북한이 이제는 담배 갑에 들어 있는 은박지까지 주민들에게 내라고 닦달을 하고 있다고 대북 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3일(현지시각)가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인민군대를 지원한다며 은박지를 모아 바치라고 독촉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각종 지원금과 물자를 바치라는 당국의 지시에 시달리고 있다. 평양시 건설, 보육원과 본보기 농장, 도로, 철길, 수해복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동원 체제 속에서 이번에는 은박지까지 모아 바치라는 닦달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 ‘도내 군부대 로전기지에 은박지로 덧씌워진 위장시설이 완공됐다“고 전하면서 ”특히 수남 구역 고사총부대의 은박지 위장망은 수남 장마당 인근에 있어 많은 주민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은 “요즈음 중앙에 주민들에게 군수동원 물자인 은박지를 바치도록 다그치고 있다”면서 “고사총과 포부대기지에 은박지로 된 위장막을 씌우면 햇빛 반사로 인공위성에서 촬영이 불가능해 군사기밀이 보장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주민들은 “당국이 군사기밀이 어떻고 정세가 어떻다고 떠들어 대도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군인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병사들의 영양실조가 늘고 있는 마당에 군사시설을 아무리 위장한들 뭐가 달라지는 게 있겠는가?”라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군사시설 위장을 위한 물품까지 주민지원에 매달려야 하는 중앙의 처사를 비판”하면서 “첨단무기가 지배하는 현대전에서 폐 은박지로 위장하는 인민군대가 과연 제대로 된 군대냐”며 당국의 지시를 비웃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이 은박지를 내라는 독촉이 거듭되자 소학교 학생들이 길가에서 빈 담배 곽을 줍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주민들은 하다하다 할 짓이 없으니 애들을 길에 내몰아 담배 곽을 줍게 만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며 “인민반에서는 은박지를 바치지 못한 세대들에 대신 현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인민군대 지원을 핑계로 현금을 거두는 모양새가 되면서 이제는 인민들 스스로 나라를 지킨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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