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8개월 ‘박근혜 수혜자’ 모두 어디 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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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8개월 ‘박근혜 수혜자’ 모두 어디 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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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스팔트 위 ‘박근혜 구하기’는 버림받은 자들이 앞장

▲ ⓒ뉴스타운

10일 오후 3시30분 법원 정문을 나서는데 중앙지검 앞쪽에 나이 드신 어르신 7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이 뭘 잘못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는 야당 국회의원들과 JTBC 방송을 싸잡아 비난한다. 최순실 사건 때문에 모였는데 박 대통령이 무슨 큰 죄가 있냐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야당 국회의원들은 물론 JTBC 방송을 그냥 둘 수 없어 이날 수사의뢰 청원서를 검찰에 제출하려고 모였다고 한다. 필자는 이 현장을 보는 순간 “박근혜 대통령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지지율 5%까지 떨어졌던 대통령을 위해 비를 맞으면서도 ‘박근혜 구하기’에 나선 어르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잠시였다. 뒤집어 생각하니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은혜를 입은 수혜자들은 모두 어디에 숨었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화가 치밀었다. 이 시간 비를 맞으며 “박근혜는 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어르신들은 박 대통령의 은혜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그 흔한 동장자리도 점지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밖으로 뛰쳐나와 박근혜를 그만 괴롭히라고 야당과 종편방송을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잘잘못은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지켜볼 일이다. 혐의가 있으면 조사를 받을 것이고 죄가 있으면 법이 처벌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이들은 비를 맞아가면서도 이런 행동을 하는가. 그 이유는 하나였다. ‘대통령 박근혜’ 보다도 ‘인간 박근혜’에 대한 믿음과 신뢰였다.

▲ ⓒ뉴스타운

지금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하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좌파단체들에 맞서 싸우고 있다. 힘겨운 싸움이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박근혜 하야는 곧 정권탈취가 목적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들어 아무런 혜택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다. 어쩌면 문고리 3인방의 옹벽에 막혀 버림받은 사람들처럼 3년 8개월을 지내왔다. 이 중에는 대통령 선거까지 써먹고 당선 되자 팽 해버린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어쩌면 더 괘심하고 더 열 받을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 시간에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엇을 바라고 나선 것도 아니다. 한자리를 노리고 밖으로 나와 아스팔트 투쟁을 하는 것 역시 아니다. 오로지 대한민국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인물로 “그래도 박근혜가 낫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뭉쳐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지난 3년 8개월 동안 박근혜 은혜를 입고 호의호식했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누구보다 큰 혜택과 명예를 얻었던 사람이라면 주군으로 모셨던 사람이 곤경에 빠졌는데 가만있어야 되겠는가. 의리가 털끝만큼이라도 있다면 “우리가 잘못 모셔 그랬다”고 양심선언이라도 해야 안되겠는가 말이다.

어쩌면 박근혜 수혜자들은 곁을 떠난 사람들이나 지금 검찰에서 조사받고 있는 인간들이나 모두가 닮아도 너무 닮았다. 떠난 자는 폭풍을 피하느라 입을 봉한 상태고, 검찰에 끌려간 인간들은 모두 ‘내 잘못이 아닌 박근혜가 시켜서 한 짓이요’다.

박 대통령이 얼마나 덕이 없기에 이런 사람들로만 지난 3년8개월을 청와대와 정부를 이끌어 왔는지 불쌍하기까지 하다. 설령 이 모든 것이 박 대통령이 작심하고 돈을 갈취하려고 지시를 했다고 하더라도 충신형 참모라면 총대를 메는 것이 의리다. 목숨을 끊는 한이 있더라도 “모두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충신다운 모습을 보였어야 옳다.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은 인물은 간신들이 아니다. 출세를 위해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 하다가 막상 문제가 터지면 나부터 살겠다고 숨어버리는 그런 인간들에 대해서는 신물이 날 정도다.

옛말에 ‘올바른 임금이 서지 못하고 덕이 없으면 환란이 오는 법이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올바른 참모들이 없으니 환란이 왔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참모를 해야 하는지 말이다.

부나비처럼 권력과 명예만을 쫒지 않고 오로지 나라의 발전만을 생각한다면 죽을 각오로 직언을 하는 그런 참모들로 정부와 청와대를 새로 꾸며보라. 그것이 박 대통령이 이 나라를 위해 마지막 해야 할 대업이다.

역사는 늘 승자의 편이다. 이 때문에 승리한 자들의 시선에서 쓴 자기 정당화의 기록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패한 자는 역사적 진실과는 다르게 부정적으로 서술되기 마련이다.

신하가 가야할 길, 즉 신도(臣道)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백성’이다. “나는 조선의 신하, 신숙주다”라는 항변이 그가 사육신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이유를 이제는 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외관상으로는 잘 꾸며진 그럴듯하게 있어 보이는 속없는 나라가 아닌, 충신들로 꽉 들어찬 속 있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두가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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