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여야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나타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의사를 표명하고 회담을 조기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안에 응하지 않겠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2야당인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제안이 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빨리 건의할 것이고, 추진돼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면서 "정치의 한 축으로서 야당의 뜻을 받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야 영수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어서 야당 대표들로부터 국민의 꾸지람을 듣고, 국정 공백은 최소화하자는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 "야당 대표가 만나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찾아뵙고 협조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국민 담화 직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철회 ▲국정 '2선 후퇴'와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수용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는 이것이 받아들여져야 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선 대통령께서 하실 세 가지 일을 분명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것을 수용하는지를 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제2야당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얘기를 들어보겠다"면서도 "내가 (회담 제안을) 받겠다고 했는데 안 해주면 어떡하느냐"라고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박대통령의 여야대표 회담 성사여부는 앞으로 정국운영과 국민의 신뢰회복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