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느낌표의 <하자하자> 코너 ⓒ imbc.com^^^ | ||
얼마전부터는 가출청소년들로 가장하여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가출을 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MBC 느낌표의 <하자하자> 코너.
코미디언 김진수와 송은이 등이 일명 '하사모'라는 아이와 함께 가출청소년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는게 주요 내용이다.
가령, 아이가 "저 가출했는데요. 도와주세요"라고 했을 때 점원이 "집에 가라. 경찰서 데려다 줄까?"라고 하면 바로 청소년지킴이라며 호돌갑을 떤다.
물론 가출청소년들을 귀가시키는게 좋을 수 있다. 아니 그렇게들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인 내가 보기엔 꼭 그렇지 않다. 그 아이들이 왜 집을 뛰쳐 나왔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아이가 꼭 아주아주 나쁘고, 못된 놈이어서 부모의 사랑도 모르고 집을 뛰쳐 나왔다고? 일단 그러한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
설령, 그 아이가 뛰쳐 나온 이유가 아버지가 알콜 중독자인데다 어머니가 가출해, 매일 밤마다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한다면?
아주 허무맹랑한 억지 주장이 아니다. 실제 여러 상담사례를 통해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 함이 증명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경찰서에 끌고 가서, 집으로 다시 돌려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그들에게 무조건 집에 가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진정한 '청소년 지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가출청소년을 맞나게 되면 무조건 집에 전화를 하겠다거나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일단 그를 따뜻하게 맞아 주어야 한다. 일단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형성해 주고, 차차 가까운 사회복지관이나 청소년 쉼터로 인도를 해 주어야 한다.
물론 <하자하자>가 이야기하는 1588-0924로 전화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은 되겠지만, 단지 '상담'으로 그치지 말고 실제 '거처'를 마련 해 주는 것이 좋다. 그가 진짜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야 할 상황이라든지, 또 설령 집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일지라도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거처' 일 것이다.
단순히 '밥'만 주면서 거리를 배회하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특히, 청소년학이나 상담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은 다소 편협한 기술과 관점을 사용하므로, 다각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기술과 자원이 동원 가능한 사회복지사들에게 의뢰를 해야 한다.
어쨌든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 모두 가출청소년에 대한 그릇된 인식 자체를 불식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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