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통신 업체인 AT&T는 22일(현지시각) 시엔엔(CNN)을 포함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Time Warner)’를 854억 달러(약 97조 4천억 원)에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인수 금액은 올 들어 M&A(흡수 합병)에서 최대 규모이다.
at&t는 CNN TV와 영화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를 보유하고 있는 ‘타임워너’를 끌어들여 통신 인프라와 영상콘텐츠 등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함께 갖는 거대 ‘통신미디어기업’으로의 탈바꿈하게 된다. 따라서 통신과 미디어의 융합에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서로를 보강하는 완벽한 조합”이라면서, 휴대전화용 동영상 배포 분야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인수는 현금과 주식 교환을 합쳐 실시하며 AT&T는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07.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2017년 말까지 인수 완료가 목표이다.
완료 시기에 맞춰서 미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통신, 미디어 업계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두 업계를 아우르는 기업 재편이 가속하고 있다. 이번 인수도 통신과 미디어의 융합으로 at&t는 성장 궤도로의 복귀에 기대감이 크다.
at&t는 지난 2015년에 485억 달러에 위성방송 대기업 디렉TV를 매입했기 때문에 이번 타임워너 인수로 디렉TV가 조만간 시작할 ‘스마트폰’용 동영상 배포 서비스에서 타임워너가 보유 중인 CNN과 케이블 TV HBO의 영상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동영상 배포 분야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대 중인 ‘넷플릭스’나 ‘아마존닷컴’은 위협적인 복병을 만나게 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11년 케이블 TV 대기업인 ‘캠캐스트’가 미디어 대기업인 NBC 유니버설(NBCU) 매입을 매듭지은 적이 있다. 또 올 9월에는 미국 TV 대기업인 CBS와 미디어 대기업 ‘바이어컴’의 재통합 계획이 보도되는 등 미국에서는 통신, 미디어 등 융합기업으로의 재탄생 분위기가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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