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재오 의원의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
박근혜 대표의 측근임을 자임하며 대세론까지 내세웠던 김무성 전 사무총장을 한방에 꺾은 그의 저력을 보면, “역시 이재오 의원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필자는 민중신문 편집위원장 출신으로서 그의 이력을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는 편이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30여 년 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 년 간의 옥고를 치른 재야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재선 시절에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지냈으며, 지난해 행정도시특별법 국회통과 땐 '수도분할 반대투쟁’을 주도한 대표적 '투사형’ 정치인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김 전 사무총장이 이재오 의원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이 신임원내대표에 거는 여야 각 정당이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 당장 실종된 국회를 제 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국민이 요구하는 데로 한나라당은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현재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공익을 위한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특정인의 대권행보와 일부 부패사학의 목소리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사유화된 투쟁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투쟁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현재 국회 내에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우선 당장 예정된 5개 부처 장관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제 1야당으로서 장관내정자들에 대한 철저한 청문회를 통해 그들의 자질여부를 검증할 의무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신임 원내대표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지금까지 여야 협상을 재개하고 싶어도 원내사령탑이 사실상 없어서 협상을 못했다”며 “오는 24일 여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을 통해 사학법 재개정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그는 국회 내 사학법개정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학법 무효화에서 재개정 쪽으로 방향을 돌리겠다는 의도다.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이 있는 정치, 협력의 정치문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모쪼록 이재오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의 계기가 되고, 미뤄진 민생현안을 챙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원내대표 출사표를 통해 “여당과 끈기 있게 협상해 국민들에게 당의 신뢰를 드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귀한 뜻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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