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들어 지난 1월 6일과 9월 9일 제4,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수위를 대폭 강화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이러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움직임이 무색할 정도로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인 ‘허릉경제합작구’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지린성(길림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발행되고 있는 ‘연변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제합작구 내의 도로와 정수장 등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합작구 홍보와 투자유치 활동도 시작됐다.
이렇게 활발하게 건설을 시작한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가 들어서는 ‘허릉시’는 행정구역상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속해 있으며, 이 곳은 북한의 함경북도 무산과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허릉시는 이미 매장량이 막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북한 무산 철광산에서 나오는 철광석(鐵鑛石, Iron Ore)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주요 통로로 유명한 곳이다.
허릉시는 앞으로 시 남쪽 두만강 변에 있는 닌핑지역에 국가급변경경제합작구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토지수용 작업을 시작해 10월초 현재까지 4.27㎢ 면적의 부지를 확보했고, 앞으로 지린성과 허릉시 당국은 총 면적 10㎢ 규모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는 주로 철강, 기계, 전자, 국제모세물류 산업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이미 지난 2015년 허릉시에 변경경제합작구 조성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에 본격 시작을 한 허릉시 합작구 이외에도 이미 랴오닝성 단둥시와 지린성 훈춘에도 변경경제합작구이 있어 허릉시 합작구가 조성되면 모구 3개의 합작구로 북한과 중국 사이에 민간인들을 중심으로, 또 민생용 거래라는 명분으로 밀매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북중 양국이 뚫어놓은 큰 구멍이 3개나 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 6월에는 랴오인성 단둥시 호시무역구 세관이 시험운영을 시작했고, 당시 세관 개설식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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