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관련 비디오 영상이 공개되면서 트럼프는 약 3주 남은 대선일정을 앞두고 수렁에 빠져 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팽팽했던 결과들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쪽으로 지지율이 기울여지면서 그 격차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물론 보수 성향의 일부 언론의 여론 조사에서는 아직도 트럼프가 약간 우세한 결과도 없진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유명인 이라면 여자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성 멸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혐오감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어니스트 미 대통령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각)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여성 멸시 발언은) 성폭행에 상응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2005년 TV프로그램 수록 중에 녹음을 한 녹음파일이 폭로되어 공화당 집행부 등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트럼프는 또 여성의 ‘성기’를 언급하는 등 음란 내용 위주의 녹음 파일이었다.
어니스트 대통령 대변인은 “트럼프의 여성 명시 발언을 이데올로기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경멸할 만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 라이언 하원위원장(공화당)은 “공화당의 대선 지원 중단을 표명하는 등 공화당이 분열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과 관련, “정세 회복은 곤란할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공화당이 오바마 정권의 정책 반대에만 주력하다가 정작 자당 후보인 트럼프를 방임한 것은 ’자업자득‘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트럼프가) 편의점 점원에 응모를 해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를 비난했다.
또 엘 고어 전 부통령도 11일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집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는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어, 미국을 파멸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며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힐러리 클린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내고,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 고어 전 부통령은 힐러리 진영을 적극 돕고 있다. 그는 젊은 층의 지지를 확대해 격전지인 플로리다 주에서 트럼프와의 차이를 벌려 나갈 방침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미국 정권의 최우선 사항으로서 기후변화 문제와 마주할 것”이라며 힐러리 클린턴을 적극 지원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플로리다 주의 득표를 다시 집계한 결과, 공화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선거에서는 1표가 좌우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투표소로 향할 것을 권유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고어 전 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올라 “나는 과학을 부정하고, 기후 변화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싸우고 있다”며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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