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 인근의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 10명이 올 6월 현지 한국 총영사관에 전화로 망명을 요구하고, 숙소에서 이탈 현재 국제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안전한 곳에서 한국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KBS가 11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열악한 노동환경과 외화 상납 등 압박 등이 탈북(망명 타진)의 동기로 보인다. 해외에 파견되어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브로커 등을 거치지 않고 집단으로 직접 탈북, 망명 요청은 사실상 이번이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강압적인 수탈을 당해 돈을 벌어도 손에 쥐는 것이 없어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로 부득이 탈북을 결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밥을 물에 말고 삶은 달걀 한 개로 끼니를 이어가면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한 달에 버는 돈은 110만 원(한국 원화로 환산)정도인데 75만 원 가량은 이른바 ‘국가계획분’이라는 명목으로 매월 북한 당국이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북한 북동부 지역의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또 돈을 갈취해가는 등 노동자들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열악한 현장에서 근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상납금을 채우지 못하면 결국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북한에 와서도 다 상납하지 못한 금액을 끝까지 상납을 완료해야 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나마 돈을 벌 곳조차 없다는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처절한 호소이다.
한편,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5만 8천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러시아에만 2만 8천 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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