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 "향후 2~5년간 예상되는 미래 유망상품의 키워드는 '커넥트'(CONNECT)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미래 유망상품 키워드'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는 사람과 상품, 공간의 연결, 복합, 조화를 바탕으로 안정감을 추구하는 상품과 위축되고 불안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희망형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주체인 '사람'과 소비대상인 '상품', 소비장소인 '공간'을 소비시장의 3개 구성요소로 설정하고 이들의 관계속에서 히트상품의 키워드를 조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실리적, 감성적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동류의식을 제공하는 만남의 기회 지원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경기침체로 알뜰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고품을 렌털하거나 맞교환을 주선하는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무선 통신상품은 연결의 즉시성과 사실성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강화되고 실시간 교류와 즉각적 피드백이 가능한 상품이 요구되면서 메신저 프로그램과 인터넷 채팅 등 서비스 상품의 사용이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신구세대를 대표하던 상품들이 부각돼 PC방 문화에 싫증을 느낀 젊은층을 중심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 카페' 등의 인기가 상승하고 드라마 '야인시대' 스타일의 중절모와 검은색 정장 등 전통상품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통신, 가전 등 정보기술(IT)상품을 하나로 융합한 복합IT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됐다. 집안 어디서나 TV를 보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인 소니의 '에어보드', TV프로그램을 하드 드라이브와 DVD에 저장하거나 인터넷 서핑, 전화 소수신 등을 무선으로 조정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미디어센터 PC', 자동차에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장착, 긴급구조와 차량추적, e-메일 등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자동차의 차량정보시스템 등이 이런 상품이다.

각종 편의시설이 건물내에 집적돼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주상복합 형태의 주거문화가 관심을 끌어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복합된 '아파텔',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한 주거공간인 '서비스드 레지던스'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커넥트'는 기계적이거나 목적지향적이지 않고 감상적, 자발적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과거 '네트워크'와 다르다"면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상품과 공간의 물리적.정서적 연결을 컨셉으로 한 상품개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 2003/03/23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