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뻥끗 못해보고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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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뻥끗 못해보고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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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민관이 있었는데

어느 나라에 심성이 도도하고 심술이 하늘 닿을 듯 고약한 목민관이 있었더라.

입만 떼면 ‘비속어’요 걸음거리 ‘조폭수준’

정사가 거칠기 그지없고 독선과 아집이 싸나우니 관속들이 모여 앉아

“자,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조차 백성에게 맞아 죽임을 당할 수밖에, 그러니 그리 당하기 전에 저 자를 쫓아냄이 도리 아니것소“

“그렇지만 힘없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한단 말이요”

“걱정 말고 이렇게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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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목민관이 아침 조회를 마치고 인터넷을 하던 차에 한 관속이 나타나 불문곡직 뺨을 후려친다.

목민관은 “저 저놈을 잡아라!” 노기 등등 노!오! 랗게!! 넘어간다.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관속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감히 누가 누구를 쳤단 말이요”

놀라 달려온 가족들에게 “어르신께서 별안간 병환이 드신 것 같습니다”

“이 이놈들이 생사람 잡껐네. 내참 기가 차서”

다른 관원들과 가족에게 핏발 선 얼굴로 자신의 뺨을 때린 얘기를 하면서 노트북을 집어 던지고 책걸상이며 전화기며 손에 집히는 데로 투수 폼 하니 정말 미친 것으로 알고 의사를 불러 대강 수습했더니.

먼 데서 감사가 소문을 듣고는 마침내 파면시키고 말았던 거.

얼마 뒤 낙향하려고 인사차 감사를 만난 자리에서

“듣기로는 정신병이 있다던데 지금은 좀 어떻소?”

“사실은 그게 병이 아니라....”

“허 그만 둬요. 또 그 증세가 나타날 모양이군” 병자신세 다시 될뻔.

십 수년 세월은 흘렀건만 그때 일만 생각하면 열불이나 미칠 지경, 어느 날,

자녀들을 불러 앉혀 가만히

“얘들아~ 아무 해의 그 일을 아작도 참말이라고 믿는 건 아니거찌??”

야들은 울상 지으며

“아버님! 오래 동안 병환이 잠잠 허시더니 또 그 증세가 나타나니 어떡하면 좋습니까?”

그 후 그는 그 잘하던 언변 두고도 입도 뻥끗 못해보시고 돌아가셨다 한다.

믿어도 좋고~요, 말아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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