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을 계기로 청와대와 여당간에 갈등양상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특히 5일 오후로 예정된 청와대 만찬이 전격 취소되면서 당 · 청간 갈등이 당내갈등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은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3일부터 이틀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는 의견이 62%(5,408명)로 찬성하는 의견(35%, 3,071명)보다 높게 나왔다.
반대론자들은 유 의원의 가벼운 언행과 돌출행동 등을 예로 들며 반대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아이디 'teckwin'의 한 누리꾼은 "원칙과 소신이 중요하다지만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원칙과 소신을 지킬 때만이 자신도 인정받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토론 프로에서 보아온 유 의원은 항상 자신의 의견이 만인의 진실인양 타인의 의견은 무조건하고 배척했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toree2000'의 누리꾼도 "장관 임명이 아무리 대통령 권한이라지만 일희일비하는 자기절제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장관을 하느냐"며 "정말 언제까지 이런 식의 인사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argus12' 역시 "유 의원의 입각이야말로 국정 농락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통합적 관리능력도 없는 사람을 왜 장관자리에 앉히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건복지부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될 나라의 장래"라면서 "전문성과 인성을 모두 갖춘 사람을 선택한 후 정 없으면 내부 승진이라도 하면 될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아이디 'tearliner'의 한 누리꾼은 "평소 쓴 소리를 잘해서 그렇지, 생각은 있는 사람"이라며 "그가 장관이 되면 추진력 있게 업무에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bluesolvit'의 누리꾼도 사견임을 전제로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면 복지행정을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연금 등 지금까지 누적되어온 문제점들을 개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thonet' 역시 "국민의 복지에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을 것"이라며 "서민의 시선으로, 서민들의 복지향상에 힘을 실어 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다소 감정에 치우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 감정이 좋은 방향으로 기운다면 정말 대단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면서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복지부 현안 처리에 능통한 적임자"라고 유 의원을 추켜세웠다.
이 밖에 'Pox9'이라는 한 시민은 "장관 임명의 잘잘못 선택은 그에 따른 인사 청문회를 거치면 되는 것"이라며 반대와 찬성의 뚜렷한 이유도 들지 못한 채 여론몰이에만 집착하는 누리꾼들의 행태를 강하게 꼬집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비상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청와대 만찬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청와대에 정식 요청했다.
특히 장관 임명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더이상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과 관련한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의 입각을 둘러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갈등은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유 의원 입각에 반대하는 대다수 의원들과 유 의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여당 내부의 갈등은 더욱 표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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