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전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9.11추모 행사장(Sept. 11 Commemoration Ceremony)에 참석, 추모식 도중에 ‘몸을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11월 8일 대선 투표일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뉴욕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서 열린 공식 추모행사장을 약 1시간 30분 지키다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를 본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힐러리의 건강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올 것 같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Nick Merrill)’ 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늘 아침 9·11 추모식에 1시간 30분 동안 참석해 유가족에게 추모를 표했다.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후보는 힐러리의 건강문제를 쟁점화 하겠다는 다짐이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지난 5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연설 도중에도 ‘기침’을 잇따라 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리블랜드 기침을 문제 삼으면서 “힐러리의 심각한 기침을 주류 언론들이 취재하지 않는다”며 건강문제를 쟁점화하려 시도했다. 따라서 이번 ‘졸도’ 사건을 트럼프가 그냥 놔두지 않을 태세이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은 수행원과 경호요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을 기다리던 도중에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렸으며,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크게 쓰러졌다.
이후 곧바로 힐러리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차파쿠아 자택으로 가서 머물렀다. 실제로 힐러리 클린턴이 첼시의 아파트를 나오며 기자들이 “몸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I’m feeling great — it’s a beautiful day in New York)”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런데 이날 뉴욕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조금 못 미쳤으며, 습도는 40% 정도였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12월 장관 재직 당시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을 해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concussion)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후속 검진 과정에서도 혈전(blood clot)이 발견되어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1개월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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