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대기업들, '미래부담' 과감히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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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대기업들, '미래부담' 과감히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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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세금 절약 '일석이조' 효과

국내 주요기업들이 올 상반기 최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과거 회계처리에 주저했던 '미래부담'을 과감히 비용으로 털어내고 있다.

이는 과거에 우리나라 기업의 전형적인 병폐였던 '이익 부풀리기'의 정반대 현상으로 이익이 많을 때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세금도 줄이겠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노린 기업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 12조3천192억원, 순이익 8천93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05380]는 미국판매 차량의 보증수리 충당금과 EU(유럽연합)가 시행할 예정인 폐차처리 충당금 등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미국 판매차량의 10년 10만마일 보증수리 판매보증에 따른 충당금을 포함해 판매보증 충당금 전입액으로 모두 5천890억원을, EU 지역내 폐차처리 충당금으로 2천244억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기아자동차[00270]도 이번에 EU의 폐차처리 부담에 필요한 충당금으로 150억원을 반영했다.

상반기 3조8천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05930]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해외투자손실준비금으로 1천649억원, 수출손실준비금으로 1천677억원 등을 쌓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작년 4.4분기에도 미래 발생가능한 비용을 떼어놓는 판매보증충당금 명목으로 1천300억원을 비용으로 반영시켰었다.

3천800억원의 순익을 올린 LG전자[66570]도 판매보증 충당금으로 402억원을 준비한 상태다.

또 SK텔레콤 주식 623만주를 매각, 1조7천611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SK㈜는 이중 1조2천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비율을 지난 6월말 현재 152%에서 126%로 낮추키로 했다.

SK㈜는 차입금 감축효과로 내년 이후에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받은 현대건설[00720]도 이번 회계에서 보유중인 대한주택보증의 주식 감액손실 303억원과 지분법 평가손 212억원을 전액 손실로 처리하는 등 잠재적 부실요인을 대폭 제거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91억원이지만 잠재적 부실 반영분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1천400여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내 제2미니밀(전기로)의 장부가 가운데 1천억원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처리했으며 INI스틸[04020]은 올 상반기 결산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20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현대하이스코[10520]는 회수가 의문시되는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 상반기에 65억원 쌓았고 베트남에 설립한 강관제조현지법인에 대한 투자금 77억원도 상반기 결산시 모두 손실로 떨궈냈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충당금 또는 차입금 상환을 미루면 외부에 드러나는 실적은 좋게 보이겠지만 어차피 미래부담으로 돌아올 부분을 미리 반영함으로써 회계투명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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