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 국가(IS=Islamic State)'를 지지하는 필리핀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남부 민다나오 섬(Mindanao island)의 마라위(marawi) 형무소를 27일 밤 습격, 수감돼 있던 죄수 최소한 23명이 탈옥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IS를 지지하는 신흥 조직인 ‘마우테 그룹(Maute group)' 소속의 중무장을 한 약 50명이 마라위 형무소를 집단 습격했다. 마우테 그룹에 소속된 8명의 멤버들은 이날에 앞서 1주일 전 폭발물, 총 등을 차량으로 옮기던 중 체포되어 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따라서 23명 탈옥(jailbreak)자 중 1주일 전인 8월 22일 수감된 멤버 8명과 함께 다른 죄수 15명이다.
마우테 그룹은 민다나오 섬에서 활동 중인 다수의 무슬림 갱들 가운데 하나이다. 필리핀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국가(Catholic Country)이며 무슬림은 소수파이다. ‘맹종, 순종’의 뜻을 가진 ‘이슬람’이 ‘보편성’이라는 뜻의 ‘가톨릭’ 국가를 습격한 셈이다. 마우테 그룹은 지난 2월에도 민다나오 섬의 부티그(Butig)에서 군 검문소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납치, 인질, 탈취 폭탄 테러 등을 주로 하며 IS를 흉내 내고 이는 신흥조직이다.
마우테 그룹은 평소 IS의 깃발을 소지하고 다니고 있으며, 이들의 부대에는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선정 전사들)의 휘장을 걸고 있다.
이날 이들의 습격은 두 명의 여성이 형무소 정문으로 다가와 일부 수감자들을 위한 약간의 음식을 전달하려고 왔다고 말하자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자 두건을 쓰고 무장을 한 남성들이 갑자기 쳐들어와 형문소안으로 진격했다. 이들 마우테 그룹의 멤버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경비원들은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경비요원의 총 2자루를 빼앗았다.
이들 무장 요원들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신은 위대하다, God is great)"를 외친 후 수감자들을 석방 호수 근처의 차량까지 가도록 엄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멤버 8명을 빼내기 위해 다른 15명의 수감자를 석방시켜 혼란을 유도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이날 습격의 흔적은 2발의 총알 자국과 산산이 부수어진 TV 수상기가 전부이다. 당국은 탈옥자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당시의 경비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민다나오 섬은 이슬람 과격파들이 폭력, 테러 등 악의적인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12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참극이 벌어진 곳이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잘 알려진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최대 규모의 무슬림 반군 세력인 모로국민해방전선(Moro National Liberation Front)과 모로이슬람해방전선(Moro Islamic Liberation Front)고 평화 회담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우테 그룹과 아부 사야프(Abu Sayyaf)그룹과 같은 소규모 집단과는 평화 회담의 상대는 아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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