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 45대 대통령 선거(오는 11월 8일 투표 실시)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부동산 재벌이자 막말, 폭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가 처음으로 자신이 과격하게 한 발언의 일부에 대해 사과를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발언을 사과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이피(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한 이미지가 특징인 트럼프가 이 같은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진 집회에서 “격렬한 논쟁 안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틀린 말을 할 수가 있다”고 전제하고는 “나도 (말실수나 틀린 말을) 한 적이 있으며, 후회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발언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경쟁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 여전히 폭언에 가까운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힐러리에 대해 “사상 최악의 거짓말쟁이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비판하고는 “나는 항상 진실을 말한다”고 강조해, 그의 사과가 진정성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은 스피치 라이터(Speech Writer)가 “잘 써준 구절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행동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자신의 특징인 강력한 인상으로 막말, 폭언, 인종차별 및 종교 차별적 발언, 여성 비하 발언 등 상식을 훨씬 뛰어 넘는 발언으로 초반에는 대단한 인기를 누려왔으나,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이후 미국의 유권자들로부터 식상한 발언으로 여겨지면서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을 앞서던 지지도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최근에는 훨씬 뒤처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나아가 같은 공화당 내 인사들도 트럼프가 이대로 가면 사실상 패배는 분명해 보인다면서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등 공화당 내분도 트럼프의 사과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트럼프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자신의 진영을 쇄신했다. 새롭게 선거대책본부장에 취임한 켈리언 콘웨이는 18일 “트럼프다움”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선거전 자체를 재정비할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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