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규탄시위 ⓒ 뉴스타운 문상철^^^ | ||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나흘째인 16일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시민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사학법 개정안 강행 처리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촛불규탄시위를 벌렸다.
이날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해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 등 소속의원들과 서울ㆍ경기지역 당원, 학부모ㆍ사학단체, 보수단체 회원 등 1만5천여명(경찰추산)이 오후부터 기온이 더욱더 떨어졌지만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강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정부 여당을 성토했다. 또 참석한 집회장 주변에는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을 분쇄하자’, ‘빨갱이 키우는 사학법’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정부와 전교조를 한 묶음으로 몰아붙였다.
본 행사에 앞선 집회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한선교의원의 소개로 등장한 박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이 정권이 경제를 살렸느냐, 국민을 편안하게 했느냐, 외교를 잘했느냐”며 “나라를 망치고 우리 아이들 교육마저 망치려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도대체 이 정권은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에서는 협상, 뒤에서는 꼼수로 비수를 꽂는 정권이다”고 강조하면서 “현 정권은 나라를 사랑하는 정권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정권”이라며 “한나라당은 나라를 이끌고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의 맨 앞에 서서 양보 없이 싸우겠다. 모든 것을 던져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이어 연단에 오른 강 원내대표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 뉴라이트 전국연합 의장인 김진홍 목사도 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군부대 위문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해 강도 높게 사학법을 비판하면서 추운 날씨 속에 끝가지 촛불과 함께 시민과 기업들의 성금으로 행사 중인 ‘서울 루미라니에 야경축제’가 6시 정각에 밝혀 질 화려한 조명도 감상하고 갈 것을 부탁했다.
^^^▲ 촛불규탄시위 ⓒ 뉴스타운 문상철^^^ | ||
참석자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를 못 맡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까지 거리행진을 가졌다.
또한 학부모 최미숙씨는 “사학법 개악만 능사인 것처럼 떠드는 정치권은 우선 학부모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유의 논리로 무장한 전여옥(田麗玉) 의원도 “학교는 정치로부터, 교실은 특정한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이들은 부정보다 긍정을 먼저 익혀야 한다” 며 “거룩한 구국의 촛불을 들어 올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재섭 원내대표는 “지금 전교조의 지도부가 이끄는 노선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이념 가르치고 학교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전교조에 우리 아이 교육 절대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박 대표 등 당 소속의원과 당직자 등 500여명은 촛불을 든 채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 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까지 갔다가 시청광장으로 되돌아오며 30여분간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는 1만5천여명의 참석자가 주변 인도까지 꽉 들어차 집회장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2개 중대 2천400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으며, 주말을 앞두고 퇴근차량 등이 시청 주변에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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