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 고영일^^^ | ||
하늘이 구멍난 듯 지난 4일부터 충청과 호남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연일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이미 1,8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큰 눈이 내리는가 하면 이 같은 폭설현상이 당분간 계속되겠다는 기상청의 예보도 있어 추가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눈 얼마만큼 내렸나= 본격적인 첫 눈이 내린 4일 이후 현재까지 서해안 지방에 눈이 오지 않은 날은 불과 2∼3일에 그쳤다.
특히 12월 4일 장흥(36.3cm)과 해남(35.2cm), 정읍(34.6cm), 광주(29.2cm), 완도(16.0cm)에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하루 적설량으로는 가장 많은 눈이 내려 극값을 경신했고 흑산도에도 13일 5.5cm의 눈이 내려 12월 하루 적설량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이후 15일까지 정읍에 92.1cm의 기록적인 눈이 내린 것을 비롯, ▲부안 84.9cm ▲군산 66.1cm ▲광주 49.7cm ▲서산 32.4cm의 총 적설량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16일 밤부터 17일까지 이들 지역에는 최고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적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폭설 왜 잦나= 겨울로 접어들자마자 유독 서해안 지방에만 폭설이 집중되는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강하게 발달한 시베리아의 찬 대륙성 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남하한 데다 서해 해수온도가 따뜻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즉 차가운 성질의 고기압이 서해상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 강한 눈구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눈구름이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을 타고 그대로 밀려와 우리나라 서해안 지방에 많은 눈을 퍼붓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기온이 평년에 비해 4∼5도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해수온도를 상승시킨 것도 주요인 중의 하나다. 현재 서해의 해수온도는 평소보다 높은 12도 안팎이다.
손태성 기상청 통보관은 이와 관련 "12월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에서 영하 30도를 밑도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바다 위를 지나면서 두터운 구름대가 형성됐다"며 "이 구름대가 서해안에 상륙하면서 지표 위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급속하게 냉각, 서해안에 유례가 없는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추위가 약해질 다음 주 초까지는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그러나 서해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는 1월에는 찬 고기압이 해상을 지나더라도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서해안의 폭설이 이 달 중순을 고비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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