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가촉천민 부부, 외상값 250원 때문에 살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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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가촉천민 부부, 외상값 250원 때문에 살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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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할 줄 모르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폐해 속출

▲ 상점 주인은 부부에게 비스킷 3봉지를 사고 남은 외상값 250원을 갚으라고 말했다. 부부에게는 3자녀들이 있어 3봉지를 며칠 전에 구입했다고 한다. 그런데...... ⓒ뉴스타운

인도의 변하지 않는 카스트제도가 또 다른 형태의 살인 사건을 불러일으켰다.

인도의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마을(Dalit Community)에 사는 부부가 동네 식료품 잡화상에서 비스킷을 구입하고 돈이 모자라 15루피(약 250원)의 외상을 졌으나, 이를 갚아주지 않는다며 주인이 이 부부를 살해하는 문명사회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참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하층민이라는 뜻)은 인도 전체 인구의 약 1/4에 해당한다. 이들은 아직도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마치 하등동물들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 부부는 카스트 상위 계급에 속하는 식료품잡화상 주인이 자기 가게에서 구입하고 값을 전부 치르지 못하고 남은 15루피를 갚으라고 말하자 “시간을 좀 달라”고 말하자 주인은 이를 참지 못하고 살인행각을 벌였고, 현지 경찰은 이 주인을 체포했다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인도의 카스트(Caste)제도는 최상위의 승려계급인 브라만(brahman), 군인 및 통치계급인 크샤트리아(ksatriya), 상인계급인 바이샤(vaisya) 및 천민계급인 수드라(sudra)로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지며, 수드라 계급 안에서는 또 다시 여러 개의 하위카스트(subcaste)가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최하층 계급으로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이 있다. 이번에 살해당한 부부가 바로 달리트(불가촉천민)출신이다.

인도 PTI(Press Trust of Indi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살해 사건은 21일 오전(현지시각)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마인푸리(Mainpuri) 행정구에서 발생했으며, 이 부부가 일터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상점주인을 만나게 됐다. 아쇼크 미슈라라는 이름의 상점 주인은 부부에게 비스킷 3봉지를 사고 남은 외상값 250원을 갚으라고 말했다. 부부에게는 3자녀들이 있어 3봉지를 며칠 전에 구입했다고 한다.

외상값 독촉을 받은 부부는 저녁때 일당을 받으면 갚아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점 주인은 큰소리로 “돈 갚아”라고 외쳤고, 그 사이에 부부는 일하러 밭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러자 주인은 인근에 있는 부부의 집으로 달려가 도끼를 들고 나왔다. 주인은 남편을 도끼로 여러 차례 내리쳤고, 사람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부인에게 달려가 역시 도끼로 수차례 내리쳤다. 부부는 그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달리트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을로 오는 길을 막아서 항의시위를 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7월 초 서(西)구자라트 주에 사는 하층민 달리트 남성이 죽은 소의 가죽을 벗기려 했다는 이유로 소를 보호하는 자경단원의 공격을 받았다. 인도에서는 소가 매우 신성한 동물로 인식되어 있으며, 따라서 인도의 여러 주에서는 소의 도살을 금지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에서 역시 달리트 남성이 상위 카스트에 속한 여성과 결혼을 하려 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여성의 아버지는 천민 남성을 대낮에 분주하게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로 데려가 공격을 받게 해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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