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반(反) 노무현' 진영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이 제3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교섭에 착수키로 함에 따라 '제3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내 중도파 다수가 정 의원의 참여를 전제로 한 통합신당 추진에 박차를 가할 태세여서 '제3신당'과 '통합신당'을 명분으로 하는 신당 논의의 방향과 윤곽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3신당 추진세력은 9월중 창당대회를 거쳐 10월중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선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정 의원이 '통합신당'과 '제3신당' 가운데 어느쪽에 합류할 지가 향후 대선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김중권(金重權) 전 상임고문과 이 전 총리,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는 18일 모임을 갖고 민주당 신당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만찬모임을 가진뒤 이강희 전 의원을 통해 발표한 '협의문'에서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은 국민의 여당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명실상부한 백지신당을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이 백지신당을 논의한다면 거기에 합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독자적인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지만 이 전 총리는 '신당은 독자적인 것'이라면서 '제 3의 길을 모색한다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정 의원도 이번주부터 민주당내 통합신당 추진파는 물론 박 대표와 이인제 의원, 자민련, 민국당 등 각 정파를 상대로 다각적인 접촉을 갖고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 의원은 전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면서도 '4자, 5자 연대 신당에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일부 정치세력의 술수에 의해 정치개혁에 대한 순수한 의미가 변질,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은 '정의원은 쭉정이보다 민주당 본류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주내에 통합신당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세력 일부는 당 분열을 막고 '통합신당'을 추진키 위해 민주, 자민련, 민국, 미래연합, 정 의원 등 각 정파가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9일과 20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 내분 수습과 신당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찬반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김현재 기자 hjw@yna.co.kr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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