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정권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본격적으로 언론 탄압에 나서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려했던 터키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이 큰 침해를 받고 있다.
에르도안 정권은 25일(현지시각) 군부의 쿠데타 미수 관련 수사를 한다면서 기자 42명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
터키 정권은 반란(군부 쿠데타)의 배후를 재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이라고 일방적으로 단정하고, 기자들이 귈렌의 관계자들이라고 믿고 이 같은 구속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 당국은 이미 귈렌 관련 TV, 라이도 방송의 면허를 박탈했으며, 기자 각 개인을 구속하기 시작함에 따라 터키 내 언론 탄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정권은 지금까지 군인, 경찰관 등 13,000명 이상을 구속 조치했으며, 5만 명 이상의 공무원을 해고하는 등 정권은 대규모 피의 숙청을 진행하고 있다. 메볼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교장관은 25일 현지 언론에 대사급을 포함한 다수의 외교부 고위 인사와 외교관을 경질할 방침이라고 밝혀, 터키 정국은 암흑의 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국영 터키 항공사도 이날 귈렌의 운동과 관련이 있다며 항공사 직원 211명을 해고 조치했다. 모든 반란의 근원지가 귈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귈렌과 관계가 있다는 그 어떠한 증거도 없다.
이날 구속된 기자들 가운데에는 반정부 논조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나즐르 을르작(Nazli Ilicak)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다. 을르작은 대형 비리사건과 관련된 고위 관료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 하는 등 당시 근무하던 정부 계열 신문사에서 해고당한 적이 있다.
피의 숙청이 기승을 부리면서 구속된 군대의 한 중위가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터키 민영 IMC방송은 보도했다. 방송은 자살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앰에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은 지난 24일 “구속된 사람들이 구타, 고문 등을 당하거나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뢰 있는 증거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피구속자를 접견한 10여 명의 변호사들로부터 청취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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