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 테러’ 새로운 세계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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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테러’ 새로운 세계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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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적 테러, 사전 예방은 가능한가?

▲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언급하면서 “반(反)이슬람 감정이 과격파 세력을 첨예화시키고, 이러한 것이 또 다른 반이슬람 감정을 낳는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전 세계 어느 곳도 ‘테러’에서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됐다. 테러의 형태도 ‘하드 타깃’에서부터 ‘소프트타깃’에 이르고, 중동지역은 물론이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는 ‘공포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프랑스 남부 니스(Nice) 해안가에서 트럭 돌진 테러로 84명이 희생된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테러범은 프랑스 당국의 감시 대상 밖에서 아무도 손을 써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세계를 순간 감전시켰다.

종교적 이념에 천착(穿鑿)되고, 근본주의 교리에 과격 성향을 띠며, 파멸적 행동을 보이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에 의한 테러(자생적 테러)는 ‘21세기의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순 테러에 지나지 않더라도 미연에 이러한 테러를 방지는 할 수 없는 것인지 세계 각국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이러한 테러에 대한 원인 진단과 처방은 지역별,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급진성향의 언론인 ‘리베라시옹’은 “원인 분석이 지속적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근원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신문인 ‘르몽드’도 니스에서의 트럭 돌진 테러 발생한 다음 날 지난 15일 사설에서 “니스에서 또 다시 폭력”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1월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앱도(에브도)’ 본사 등에 대한 연쇄 테러, 지난해 11월 13일의 ‘파리 동시 대규모 테러(130명 사망)’가 발생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주었다.

테러의 크기도 점점 더 대규모화하고, 크기를 키우기 위해 테러집단은 하드 타깃(Hard Target)보다는 불특정 다수의 비무장을 한 집단이나 장소를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 타깃(Soft Target)'으로 전환함에 따라 희생이 커지면서 세계인들에게 주는 충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르몽드는 사설에서 “실망과 분노, 새로운 살육이 야기한 감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한숨짓고, 약 1년 6개월 동안 무려 3번이나 대규모 테러를 당한 것에 대해 “폭력으로 가득 찬 테러”라며 이에 대한 프랑스국민들이 품고 있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니스 해안가에서 벌어진 트럭 질주 테러 방식에 대해서도 “그 잔인한 단순함이 테러의 야만성을 증대시켰다”고 한탄했다.

지난 14일 니스에서의 트럭 돌진 테러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이 발생한 바로 그날이다. 사설은 이어 ‘혁명에서 얻은 자유와 인권’을 (프랑스) 국내에서 축하는 날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 가치를 이슬람주의자들이 두려워 한다”고 지적했다. 니스 트럭 돌진 테러는 혁명 기념일 관련 행사를 노린 것이며 “그 상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즉, 이슬람주의자들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프랑스 혁명 가치를 두려워 한다는 신문의 주장은 다소 무리한 측면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니스 테러 범인은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 국가(IS=Islamic State)' 등의 사상과 활동에 영향을 받은 의혹이 짙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원래 ’이슬람(Islam)'이란 ‘맹종, 순종’을 뜻하는 말로 그렇게 해야 ‘평화’가 유지된다는 풀이도 있다. 자유와 인권을 주창하면 할수록 맹종적, 순종적인 행동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평화’가 아니라 ‘갈등이 고조 된다’는 논리도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니스 테러 이후 'IS' 소탕을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설은 “거점을 함락시킴으로써 IS의 무적의 분위기에 일대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공습 강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프랑스의 언론이지만 죄파 성향을 가진 ‘리베사리옹’은 지난 18일 “교훈”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리베라시옹은 사설에서 “테러는 IS의 지휘를 받은 범인이 아니라 단기간에 급속히 과격화하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있는 남자의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비상사태와 대규모의 감시”만으로는 방지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을 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파멸적인 사상에 빠져드는 원인 분석이야말로 다소 시간이 걸리고 복잡하다할지라도 지속적인 해결을 찾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르몽드 사설과는 사뭇 다르다. 해결방법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르다. 두 신문의 논조는 ’현상에 따른 원인 진단‘과 ’근본적인 원인에 따른 해법‘이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양의학의 질병에 따른 증상 치료냐 한의학에서의 체질 개선을 통한 점진적 치료이냐의 차이와 비슷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견해도 있다. 아랍권 언론은 대체적으로 니스 트럭 테러를 두고 ‘개인형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며, 현재를 ‘새로운 세계전쟁의 시작’이라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아랍 언론들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감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언론들은 이번 프랑스 니스 테러를 전후해 미국과 독일에서도 이슬람 과격파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세계는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려는 광신적 범죄자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가 범죄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 발생에 초점을 맞춰 개인의 성향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인식이다.

또 'IS'는 “(세계의) 모든 곳에서 전투요원들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전투요원들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공습을 하고 있는 이라크나 시리아로 몰려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IS에 대한 공격만으로는 개인에 의한 니스 트럭 돌진 테러와 같은 행위를 막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 ‘외로운 늑대’로 표현되는 테러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 이번 니스 테러를 포함해 상당수의 외로운 늑대 테러는 전과 사실 등이 있어 당국이 요주의 인물 혹은 관리 대상으로 지목해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니스 트럭 테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범인은 난폭한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사람이 트럭을 임대할 수 있다면 범죄경력이 있는 전과자에 대한 프랑스 당국의 감시 태세가 느슨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 아래에서 혁명 기념일 관련 불꽃놀이 등 대규모 행사를 왜 실시했느냐는 문제제기도 있다. 범죄자를 엄격하게 감시하고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쉬운 행사를 중단시키든지, 아니면 보다 삼엄한 경비를 실시하든 명확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문제 제기이다.

아랍권 언론들은 이슬람을 보는 서방의 시각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프랑스 당국이 사전에 철저하게 대처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테러를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IS'의 탓으로만 돌리는 현상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언론은 치안기관에 의한 정보수집 능력의 향상과 SNS에 대한 감시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젊은 이슬람교도들이 과격한 사상으로 빠져들게 되는지, 이슬람교 자체(이슬람교가 지향하는 가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서방측은 항상 ‘자유와 인권’만을 언급하면서 이슬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려 하는가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8일자 기사에서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Orlando) 총기난사 사건과 방글라데시의 음식점 공격과 마찬가지로 “잔인하고 단순한 범행 패턴”이라며, 최근 테러는 ‘계획에서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기간이 단축되는 등의 특징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WP는 예상 밖의 범행 양태에 수사 당국은 애를 먹고 있다면서, 이번 테러로 정치권에서는 잠재적인 과격파가 촉발되고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언급하면서 “반(反)이슬람 감정이 과격파 세력을 첨예화시키고, 이러한 것이 또 다른 반이슬람 감정을 낳는다”고 말했다. 이슬람교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통해 이슬람 전반에 대한 공격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 아니라, 늘 존재하는 자국 내의 테러 범죄 의혹자들에 대한 사전 철저한 감시 강화가 문제 해결에 보다 접근되는 방식이라는 견해도 소개되고 있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16, 17일(현지시각) 주말 판의 오피니언 면에서 ‘테러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침투로 넘치는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을 미리 파악하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니스 테러범도 감시 밖에서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저적이다.

WSJ는 이어 미국 국방부가 지난 2001년의 9.11 테러 이후 신용카드의 이용 상황이나 고용, 의료 등 모든 개인 정보를 축적하고, 테러범을 색출하는 “모든 정보 인지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했지만, 개인정보 감시에 대한 반대가 워낙 강해 그 계획이 무산되었다면서, 15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인터넷 접속 상황이나 SNS에의 투고 등 엄청난 양의 정보가 넘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정보들을 테러 수사에 활용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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