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군부 세력에 의한 쿠데타를 진압한 후 ‘피의 숙청’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숙청 대상이 5만이나 된다는 외신 보도이다.
이와 관련,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쿠데타 미수와 관련된 수사와 처분이 “민주주의 법적 절차에 대한 신임에 따라 실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규모로 신병을 구속하거나 추방에 따른 숙청을 진행시키고 있는 에르도안 정권에 극도의 자제를 촉구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직원, 교사들의 퇴직과 정직 처분을 대규모로 확대했다. 군과 사법 관계자의 체포도 진행 중에 있으며, 숙청 대상자는 19일(현지시각) 현재 5만 명 규모이 이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하고 있다. 에르도안 정권은 이번에 자신의 정권을 반대하는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일망타진(一網打盡)을 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군과 사법 관계자들 9,000명 정도가 체포되었으며, 대학의 학부장 1,500명 이상이 퇴직 권고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실패한 군부 쿠데타의 배후자로 이슬람학자이며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펫훌라흐 귈렌을 꼽고, 미국에 그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에르도안 정권은 귈렌과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구실로 터키 내의 각계각층의 ‘반정부 분자들’에 대한 추방을 철저하게 진행 중에 있다.
에르도안 정권은 “(귈렌파의)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귈렌과의 관련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TV, 라디오 방송국 등 24곳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도 내렸다.
펫훌라흐 귈렌은 19일 터키 정부가 자신을 미국에서 추방하라는 요구에 대해 인도 거부를 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귈렌이 터키 군부 쿠데타를 주도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다.
한편, 터키 정부의 강권 정치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터키와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반응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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