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집에 빈 방이 있을 정도로 적은 식구가 살면 좋지 않듯이 작은 집에 큰 창문이 많은 것도 가상에서는 흉으로 친다. 요즘 페어글라스로 창을 크게 내고 전망이 좋다든가 또는 시원하다는 등 실생활의 편리함보다 허세를 부리는 일이 많아 옛 풍수지리 가상이 주는 교훈을 생각게 한다.
원시시대라고 해도 좋다. 자연과 함께 생활하던 인간이 변하는 기후 또는 맹수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던 것이 굴, 움막, 주택 증의 순서로 발전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집은 자연과 벽을 쌓은 것이며 이렇게 정복한 자연에 다시 자연을 불러들인 것이 벽에 구멍을 뚫어 창을 낸 것이다.
흔히들 사람의 얼굴을 두고 말할 때, ‘눈은 마음의 찿’이라고 한다. 눈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운세를 70퍼센트 정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관상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눈이 사람의 창’이라면 ‘창은 건물의 눈’이다. 창(눈)은 건물 외관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일 뿐 아니라 가상의 운세를 나타내는 주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창은 원시시대부터 햇볕이나 공기를 집 안에 빨아들여 그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향락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창은 말할 것도 없이 ‘개방부’로서 열림을 뜻하고 열림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운세가 소모되거나 쇠퇴하는 것을 암시함으로 가상적으로 볼 때는 ‘열림’이 없는 것이 좋다. 그래서 창은 적을수록 좋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창이 하나도 없는 집에서는 사람이 오래 견디지 못한다.
가상의 기본은 집 안의 공기와 집 밖의 공기가 항상 같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집 안의 공기가 햇볕을 포함한 영양있는 공기(양기)여야 하는 이유가 공기 속에 들어 있는 신선한 기가 육체와 정신을 살찌게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패된 공기, 즉 잡균이 많이 들어 있는 방 안의 공기는 인간의 운명도 부패시킨다.
이런 공기가 집 안에 고여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창이다. 이를 위해 큰 창을 내면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공기소통에서 중요한 점은 작더라도 서로 마주보는 창을 내는 것이다. 창이 크면 오히려 안정감을 잃고 만다. 눈 큰 사람이 겁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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