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면서도 협상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Theresa May, 59) 신임 총리와 독일의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61)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의 운명을 어떻게 만들어 갈까?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파가 다수를 차지한 영국 국민투표(2016.6.23.)dp 의해 선택되자 사퇴를 선언한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전 총리의 뒤를 이어 13일(현지시각) 마가렛 대처 전 총리에 이어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회원국의 어느 정상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의 앞으로의 협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기독교 성직자의 집에서 유례가 드물 정도의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보수당에서의 기라성 같은 남성 정치가를 물리치고 제 76대 영국 총리에 오른 메이 총리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 사이의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서의 활동이 기대된다.
메이 총리는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한 간부는 “(메이 총리는) 너무 예의범절이 바른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6년간 영국의 내무부 장관을 지냈고, 프랑스의 내무장관과도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5년 총선에 탁월한 활약을 하던 독일 사회민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꺾고 총리 자리에 오른 지 10년이 된 독일의 철의 여인이다. 과거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철의 여인으로 불린 것과 비슷하다.
이번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에는 프랑스, 이탈리아의 두 정상과 회담을 하면서 EU의 장래를 협의하는 등 메르켈 총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메르켈-메이 두 여성 정치인의 공통 이해는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민투표를 존중하지만 협상에 들어서면 양보할 수 없는 선도 있기 마련이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 탈퇴시기를 서두르고 싶지 않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하루라도 빨리 영국이 탈퇴 절차를 밟기 위해 일정표를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
메이 총리의 가장 중대한 사명은 영국의 EU단일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EU로부터의 이민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EU회원국 정상들은 사람의 이동의 자유가 확보돼야만 시장의 접근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사람의 자유 이동 원칙의 27개 회원국(영국 제외)과 이민 제한을 원하며 EU단일시장 쉬운 접근은 서로 모순되는 지점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게 5번째의 무역 상대국인 영국과의 강력한 관계는 유지하고 싶지만, 이보다 중시하는 것은 EU 27개국의 단결이다.
EU 본부가 있는 브뤠셀에서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EU 당국자는 “메이 총리는 EU의 구조를 잘 알고 있으며, 끊임없이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인물이며, 업무 처리는 아주 직업적”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메이 총리는 EU가 쉽게 상대할 인물이 아니며, 그의 주장은 시종일관 좀처럼 양보를 모르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메이 총리는 매우 현실적인 점도 있다고 한다. 영국은 EU 통일의 사법 및 수사 시스템에 부정적이었지만, 메이 총리는 치안을 관장하는 내무장관으로 가맹국 간 수사 정보 공유 등을 결단을 하는 등 과단성과 유연성도 있다고 한다.
한편, EU기본 조약의 ‘리스본 조약’에 따르면, 유럽연합 탈퇴의 절차는 영국 이외의 회원 27개국 정상으로 구성하는 유럽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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