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13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지상 배치를 하기로 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드 배치는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리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에 배치되게 됐다.

이날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사드배치 부지로 경상북도 성주 지역을 건의했고, 이를 한미 양국 정부의 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류제승 실장은 이어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를 성주 지역에서 작전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의 1/2~2/3의 지역에 사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더욱 굳건히 지켜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 발전소, 저유시설 등과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과 한미동맹 군사력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주 지역은 특히 사거리 200km에 이르는 북한의 300mm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 벗어나 있으며, 행정구역상 동해안 쪽에 위치해 중국을 덜 자극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앞서 지난 8일 한국과 미군 당국은 지난 8일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한 적이 있다. 발표가 나자마자 중국 외교부는 “(한국 내 사드 배치를) 단호하게 반대 한다”는 이례적으로 빠른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한미 공동실무단에서는 군사적 효용성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적용, 여러 후보지에 대한 비교 평가와 시뮬레이션 분석, 현장 실사 등의 정밀한 검토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드가 경북 성주에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 요격 거리 200km를 고려할 때에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 군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일대까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지역이 된다. 후방으로는 부산은 물론 남부 상당 지역도 요격 범위 안에 들어오게 된다.

한미는 최대한 빠르게 사드 기지를 건설해 늦어도 2017년 말에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실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