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는 대들보보다 기둥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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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는 대들보보다 기둥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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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 ⓒ뉴스타운

 

집의 구조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가상은 요즘에 생각해 봐도 상식적인 것이 많다. 흔히 대들보라고 하는 마룻대가 실하지 않은 집은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대들보가 통나무가 아니고 잇댄 것도 대흉이라고 했다. 대들보는 용마루 바로 밑에 얹힌 서까래를 받치고 있으므로 튼튼해야 함은 물론 그것이 이어진 것이라면 지붕을 지탱해 주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대들보와 같이 중요한 인물을 ‘동량(桐樑)’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동량’이란 마룻대와 들보를 뜻하는 것으로 동량지재(동량之材)라 하면 한 집이나 한 나라를 맡아 다스릴 만한 인재를 얘기한다. 그만큼 대들보를 중시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상에서는 기둥을 대들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 역시 생각해 보면 상식적인 얘기다. 아무리 튼튼한 대들보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것을 받치고 있는 기중이 튼튼하지 못하면 집은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 상식이 도외시되어 왔다.

‘가상극비전’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기둥을 세우고 상량을 올리는 일은 최상의 길일(吉日)을 택하여 같은 날에 하는 것이 가장 길하다. 입주(立柱) 상량(上樑)이 일시에 될 때는 먼저 기둥을 제일로 쳐서 대길일(大吉日)을 잡고 소중하게 함이 긴요하다. 그후 상량은 다음 길일을 잡아도 상관없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상량을 제일로 알고 입주(立柱)를 소홀히 함은 큰 잘못이다.”

요즘도 주택은 물론 더러 커다란 빌딩을 건축할 때 의식을 행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터를 다듬기 전 땅의 신에게 지내는 지신제(地神祭), 정초식(定礎式), 상량제, 낙성식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신제에 해당하는 시공식도 그럴 듯하게 하고 낙성식은 더욱 요란스럽게 하면서도 상량식은 현장의 인부들처럼 소리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가상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입주식은 아예 없어져 버린 것이다. 가상이 길일의 선택 순서를 입주식 다음에 상량식으로 본 것은 집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둥이고 동량은 그 다음이니 기둥에 더 신경을 쓰라는 주의인 것이다. 시공방식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기초가 튼튼해야 길상의 집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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