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유럽연합(EU)로부터 영국이 탈퇴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잔류하느냐를 놓고 국민투표에 들어가기 전 영국인들의 의견이 두 갈래로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EU 잔류를 주장하는 여성 현역 의원이 한 괴한으로 부토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중부 리즈 인근에서 16일 오후(현지시각) 조 콕스(Jo Cox) 노동당 하원의원(41, 여성)이 괴한(남성)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괴한인 52세의 남성을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칼에 찔려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격 살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영국의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과 국민투표와의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언론은 남성이 총격을 가할 당시 유럽연합 탈퇴파 극우단체의 이름에 해당하는 ‘브리튼 퍼스트(영국 우선)’를 외쳤다고 전해지고는 있지만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의 웹사이트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관계를 부인했다.
총격 사건 현장은 상점가 부근으로 조 콕스 의원은 브리스톨 도서관(Birstall Library)에서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개최 한 직후이다. 이 괴한 남성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토미 메이어(Tommy Mair)’ 용의자로 경찰은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을 했다. 콕스 의원은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고, 2발의 총성이 들린 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조 콕스 의원은 국제 비정부조직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처음으로 의원에 당선됐다.
한편, EU 탈퇴, 잔류 양파는 16일 집회 등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예정된 영국령 지브롤터 방문을 중지하고, 조 콕스 의원의 총격 사망에 대해 “그녀의 죽음은 비극이다. 그녀는 헌신적인 사람이며 노동당을 뒷바라지를 잘 하는 인물이었다”며 애도했다.
노동당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대표는 “그는 매우 사랑스러운 동료였는데... 총격 소식에 매우 놀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전 국무장관도 이번 조 콕스 총격 사망에 대해 “잔인하고도 가공할 암살 행위”라며 비난했다.
현재 영국은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되어 있다. 특히 세대간, 지역간, 정당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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