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방송사가 버젓이 표절을 일삼아도 저작권 인식이 부족해 자성의 목소리조차 없던 중국이 최근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SBS '심폐소생송'을 사실상 표절한 장수위성TV의 '명곡이었구나-단오 명곡을 건지다'(이하 '명곡이었구나') 덕분이다.
최근 중국의 SNS '웨이보' 에서 '심폐소생송'과 '명곡이었구나' 방송 화면을 비교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웨이보 화제 순위 3위에 오르며 조회수 1억 5000만 건(16일 오전 10시 기준)을 돌파했다.
실제로 '명곡이었구나'는 '심폐소생송'과 매우 흡사한 포맷을 차용했다. 4명의 '노래 깨우는 자'가 1절을 부른 뒤 현장 200명 관객의 투표를 통해 '노래 깨우기' 여부를 결정했다. 120표 이상을 획득하면 원곡자가 등장하고 남은 노래를 부른다.
MC가 처음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프로그램 규칙과 취지를 설명하는 오프닝 등 연출 기법마저 똑같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무대 세트 일부 디자인만 다를 뿐이다. 차별 요소로 언급하기조차 어렵다.
그 동안 중국 방송사의 '한국 예능 베끼기'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현지인들이 큰 관심을 끈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 예능, 언제까지 표절할 것이냐'라는 주제로 한 차례 반향을 일으켰던 바 있어 자국 방송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장수위성 TV의 '심폐소생송' 표절 논란은 중국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경우로 진화하고 있다"며 "네티즌의 인식 변화에 따른 여론을 유관 기관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BS '심폐소생송'의 제작사 코엔미디어 측 또한 "표절로 인한 권리 침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코엔미디어는 중국의 부당 행태를 바로잡고자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심의위원회·각 방송사·독립제작사협회 등 유관 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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