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29일(현지시각) 이란과 국교 단절을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 성지 대순례(하지)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최대 종파인 수니파의 나라 사우디와 시아파 지배의 이란은 그 동안에도 갖가지 일로 대립관계에 있어 왔다.
지난 1월 사우디가 외교 관계 단절을 결정하고 석유 정책에 있어서도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중동의 두 대국 관계가 더욱 더 냉각되면서 대립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이 메카 성지 순례를 중단한 것은 지난 1987~1991년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이란 측은 외교 관계 단절 이후에도 대표단을 사우디로 파견해 협상을 지속해 왔으나, 순례자들에 대한 입국 사증(visa, 비자) 발급과 안전 확보, 이란 항공기의 사우디 착륙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카 순례를 관장하고 있는 이란 정부 산하 단체는 성명에서 “사우디 정부의 지연 행위로 인해 이란은 올해 순례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사우디 정부를 비난했다.
알 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의 외교장관은 이날 “이란은 시위의 실시와 그 밖에 특권을 요구해 왔다”고 비판하고, “대순례 중에 혼란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모든 잘못은 이란 측에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대순례’는 신앙의 고백, 예배, 기부, 단식 등 이슬람 신자(무슬림)의 오행 중 하나이다. 자금력과 체력이 있는 신자들은 일생에 한 번은 대순례에 참가해야 한다.
매년 세계 각지 이슬람 신자들은 메카를 방문한다. 이란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에게 있어서도 대순례는 매우 중요한 행사로 2014년에는 이란에서 64,000명이 메카 성지 순례에 참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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