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부는 많이 마신 술, 그리고 내리고 있는 소낙비, 모기장 속의 어둠이 그녀에게 안전하다는 안정감을 준 듯 맘대로 하라는 듯 두 눈을 감고 있었다. 광호가 무슨 짓을 하던지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광호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작부를 애무했다. 그러나 작부는 어서 그 일이 끝나 주기를 바랄 뿐 다른 감정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했다. 그녀의 젖가슴에 입을 맞췄다. 촉촉이 젖은 그녀의 사지가 서서히 벌어졌다. 광호는 더듬거리며 작부에게 말했다.
“이제 너는 내 거야,”
“안이냐, 나는 너 보다는 돈을 더 좋아해,”
“그래, 그럼 돈을 많이 벌어서 줄게,”
“치, 그게 어디 쉬운 일이야,”
작부는 광호가 사랑한다는 말에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광호는 작부를 더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넌 나하고 결혼을 못해,”
“왜 못하지,”
“내가 너보다 돈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지,”
“그렇지만 여자는 누군가와 결혼을 해야 돼, 그리고 남자 역시 여자를 사랑해야 되는 거야, 하나님은 그렇게 인간을 만들었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광호의 입에서 성자 같은 말을 내 뱉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달콤한 말로 작부를 속일수가 없었다. 단지 욕망을 해소할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완전히 작부에게 미쳤다.
한껏 위선을 부리며 단지 그를 갖고 있을 뿐이면서 마음과는 다른 말을 했다. 그것은 면장 아들에게서 작부를 독차지해야 한다는 절박감 같은 것 때문이었다.
광호는 작부에게 그렇게 감언이설로 설득을 했지만 작부는 이미 돈을 알았고 많은 남자를 가진 경험 때문에 무 덤덤했다. 광호를 특별히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안이었다.
단지 그녀는 돈 욕심으로 만나고 있을 뿐이며 돈이 있는 사람이면 읍내의 누구든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순진한 광호는 자기만이 작부를 독차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숙명적인 사랑은 그것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리 짝사랑이라 해도 그것은 마음 한 구석에 잠재적으로 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은 열을 냈고 작부는 다른 생각을 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지속되어 갔다.
작부 역시 오히려 그 것을 즐기고 있는 듯한 감정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광호는 작부에 대한 욕망으로 충만해 있을 때마다 그녀를 차지했고 작부는 능숙하게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갔다.
작부의 몸놀림과 얼굴 표정에서 형은 흥분했고 완전히 미처 버린 사람처럼 작부를 사랑했다. 완전히 드러난 작부의 알몸을 보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작부를 완전히 자기의 아내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어머니는 광부의 딸과 어울리는 것을 몹시 못 마땅하게 생각하여서 아버지와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아버지에게 얻어맞는 일도 생겼다. 그러나 광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떻게든 가족들이 모르게 작부를 만나려고 했다.
어머니는 소문이 더럽게 난 작부이며, 돈만 있으면 아무하고나 잠자리를 하는 여자라고 부아를 질러도, 광호는 작부 만나는 일을 계속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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