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재와 사이공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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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당파 외침 속에선 진리의 소리 듣기 어려워

▲ ⓒ뉴스타운

필자는 평생을 언론에서 보냈다. 기자부터 경제신문 사장에 이르기까지 암울했던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70대 중반인 필자는 여전히 기자의 끼를 버리지 못하고 언론에 글을 기고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제 펜을 놓고 쉬고 싶지만 나라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지 너무도 한심해 펜을 접을 수 없다. 칭찬보다는 비판할 것이 더 많아진 요즘세태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것도 기자출신 어른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매일 같이 글을 쓴다.

그런데 지금의 형국을 보면서 잊지 말고 기억해 둘 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월남의 한 대학생이 발표한 글이다. 필자가 월남 패망 당시 통신사 기자로 근무할 때다. 너무도 가슴에 와서 박혔기에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달고 싶어도 달 국기가 없고, 애국하고 싶어도 애국할 나라가 없다. 희멀건 저 白旗(백기)에 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 이 세 조사를 쓰고 싶다. 자유, 사랑, 후회."

이글은 당시 세계 각국으로 타전됐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단 한번 만이라도 상기해 보기를 기대한다. 나라를 잃은 대학생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라는 점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뭔가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봉하마을에 수많은 정치인들이 집결했다. 그들을 보면서 과연 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모두가 정치꾼들이요 몰이꾼 일 뿐 존경스런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다.

오로지 당리당략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나라는 항상 뒷전이다. 모든 것이 진실보다는 짜여 진 중견 배우들의 연기처럼 보이고 지역색깔은 더더욱 짙어졌다. 내편 네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면 적처럼 여긴다.

정치인들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경제는 뒷전이다.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나 민생문제는 몇 번 떠들다 이내 꼬리를 내린다. 세월호 사고처럼 몇 년을 울궈먹는 사건도 있는가 하면 200여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미적 미적이다.

사람의 목숨은 한명이건 천명이건 귀중한 것은 마찬가지다.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있을 법한 사건은 나라가 뒤집어 질 정도로 발광을 떨면서도, 얻을게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리본하나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러니 나라가 망할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라 잃은 서러움의 고통은 우리세대로 끝내야 한다. 그렇기에 많은 어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월남 패망의 복사판을 보는 것 같다고 슬퍼하는 것이다. 지금이 어쩌면 기장 이성적이어야 하고 나라의 미래를 가늠하는 판단에 있어서도 '진실'이 담보돼야 한다.

판단이 흐려지고, ‘나라’보다는 ‘당’, ‘모두’ 보다는 ‘나’를 강조하는 시대가 되면 쪽박 차기 십상이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리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마음이 공정해야만 사물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明鏡止水(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만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公(공)은 明(명)을 낳는다. 우리의 마음이 私利私慾(사리사욕)과 증오와 이해관계에 사로잡힐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된다는 말이다.

욕심은 우리의 이성을 혼탁하게 하고 증오는 우리의 良心(양심)을 마비시키고 偏見(편견)은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한다. 특히 편견은 독단을 낳고 독선을 초래하고 아집을 가져오며, 우리의 판단을 어둡게 한다. 고로 偏(편)은 闇(암)을 낳는다. 이 때문에 인간은 편견의 '노예'가 되기 쉽다.

인간이 群衆心理(군중심리)에 휩쓸리면 IQ가 80으로 전락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집단적 행동에는 이성과 양심이 없다. 흥분한 黨派(당파)의 외침 속에서는 진리의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각자가 이성을 찾을 때다.

"우리는 根本(근본)이 우수한 민족이다."고 설파한 島山 安昌浩 先生(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곱씹자. 그렇게 해야지만 시온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 보다는 정치를 버리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우리는 왜 자주하게 되는가. 그 해답을 정치인에게서 찾으려니 너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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