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오보(誤報)와의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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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오보(誤報)와의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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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전쟁(戰爭)’ 소리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용 전(前)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 "광야의 소리(www.cylee.or.kr)" 칼럼란을 통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강도높은 조언을 보내고 있다. "광야의 소리" 오늘자 칼럼에는 최근 있은 노무현 대통령의 '평검사와의 대화' '더 타임즈 회견' '오보와의 전쟁' 등의 발언에서 나타난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역시 강도높은 쓴소리를 직설적으로 전하고 있다. <뉴스타운>은 이 중 '오보와의 전쟁' 부분에 대한 칼럼을 이 전의원의 허락을 받아 전재키로 한다. (기사 중간의 소제목은 기사의 가독성 등을 고려하여 편집자가 임의로 삽입한 것임을 밝힌다.) <편집자 주>

무엇을 위한 '오보(誤報)와의 전쟁'인가

노태우씨가 느닷없이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조폭들과 한바탕 전쟁을 했다. 예상했던 대로 결과는 보나마나 도로아미타불로 조폭 숫자는 더욱 증가했고, 도처에 끼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조폭들이 저자거리를 활보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현 정부는 '전쟁'이란 살벌한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가뜩이나 참혹한 동족상잔인 6,25전쟁으로 대재앙에 가까운 엄청난 피해를 본 한국사람들이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한국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말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런데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언론문제로 ‘가판신문구독금지’ ‘청와대브리핑’ ‘언론인들 청와대 및 수석비서관 집무실 사전면회신청 등시끌벅적 요란하더니 급기야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일차적으로 치러야 할 매체는 이미 정해졌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첫 기자회견을 가질 정도로 선호하는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가 일차적인 전쟁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까닭은 다음과 같다.

'오보와의 전쟁' 치를 일차적 매체는 '오마이뉴스'

 

 
   
  ^^^▲ <오마이뉴스>는 '오보와의 전쟁'에서 예외다?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는 2월 중순 방한했던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노무현 정부의 장관을 맡고 있는 한 인사를 만나“북한이 핵 개발을 하고 있는 영변을 대상으로 미군이 기습폭격하고 빠지는 방책도 강구하고 있다”며 한국 측 의사를 타진했었다고 3월13일 보도했다.

이 장관은 당시 그 미국 고위관리에게“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뒤 “당신네들이 여러 시뮬레이션 가운데(영변폭격을) 무슨 컴퓨터 워 게임(전쟁연습)하듯이 쉽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행되면 한반도는 끝장난다”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가 전했다. 이어 이 장관은 “미 정부가 영변 폭격을 계획한다면 절대로 북-미 관계나,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미국에) 돌아가서 분명히 전달해 달라”고 미국관리에게 요청했으며 당시 노 대통령에게(당선자시절)도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고 ‘오마이뉴스’는 밝혔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관련 장관들은 일제히“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분과 간사를 지낸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유임된 정세현 통일부장관도“2월 중순에 미국정부의 고위관리를 만난 사실이 없으며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석동연 외교부 대변인도“정부는 미국행정부의 어떤 관리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전해들은 바 없으며 미국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마이뉴스’가 오보(誤報)를 해도 나라를 절단 낼 매우 큰 오보를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참여정부의 장관 등이 거짓말을 했을 리 만무하고, 좌우지간 오보(誤報)도 보통(普通)오보(誤報)가 아닌 대형오보사건임에 틀림없다. 노 대통령의 처리가 궁금해지는 사건이다. 북 영변 기습폭격 운운하는 가슴 철렁하는 오보(誤報)를 함부로 내보내도 괜찮은 것인지‘오마이뉴스’측에 항의와 함께 분노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워 게임(전쟁연습)농담도 어느 정도다. 가뜩이나 제2의 경제위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터에 설령 사실이라도 신중하게 보도를 했어야 옳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달러 값이 치솟는 등 경제불안, 안보불안, 개혁불안 등 3불안으로 나라사람들은 지금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좌불안석이다. 노 대통령이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선언한 바로 뒤끝에 터진 대형오보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의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어떻게 치르는지 지켜보기 전에 한국사람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중에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사실보도가 아닌 오보(誤報)였다면, 그거야말로 불난 집에 휘발유를 끼얹는 어처구니없는 대형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언론인 자격을 논하기 이전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언론인의 도리이다.

용서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이지만, 죄목을 간추려서 열거하자면, 나라사람들을 불안의 공포로 밀어 넣은 죄/ 미국의 대북 정책을 멋대로 왜곡시킨 죄/ 경제파탄을 더욱 악화시킨 죄/ 국내 경기를 얼어붙도록 의도적으로 조장한 죄/ 안보불안을 더욱 확대시켜 한국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돈을 빌릴 때 더 높은 가산금리 즉 외평채 가산금리 부담을 안겨준 국익에 반하는 큰 죄/ 월가의 시각을 불안으로 몰아가 증시 하는 투자자들이 돈을 뺄 준비로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게 한 죄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노 대통령은 아직까지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용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인터넷매체의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비결을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와중이다. 혹자는 포스코의 광고를 오랜 기간동안 받을 수 있었던 뒷배경이 뭐냐는 의문을 가시지 않고 있다. 필자는 ‘오마이뉴스’의 승승장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필자는 참여정부의 수장인 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조폭 언론과 전쟁’을 말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로 있을 당시와 DJ정부가 언론개혁(임기중반이후)바람을 일으켰던 당시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풀어보자.

노 대통령의 언론관은 개인적인 이해관계로부터 출발했던 것

노 대통령의 언론관은 고무줄 원칙처럼 순전히 개인적인 이해관계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새 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경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그 얼마 뒤 노 대통령은, 얼마 전 종전의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한편으론 “언론과 관계개선을 하고 싶다”고 토로하면서, 반걸음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 동안의 엄청난 부당한 공격에 대해 빚을 받아야 하지만, 과거의 빛을 모두 탕감하겠다”라고 다소 완화된 분위기를 풍기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약간 누그러뜨리는 듯 한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 ‘노 대통령이 언론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소속의원들의 당시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이었다는 후문이 들렸다. 노 대통령(후보시절)이 빚을 탕감한다는 발언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이며, 오만한 발언인가? 언론에게 받을 빚이 얼마인지는(논의할 가치가 없으므로 알고싶지도 않다.)모르겠으나 아무리 받을 빚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 나라사람들을 불안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언론과의 전쟁을 불사해서야 되겠는가?

언론개혁/ 언론과의 전쟁/오보(誤報)와의 전쟁 등이 나온 배경을 꼼꼼히 살펴 보라.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로 우리의 언론이 썩었는지, 선언한 노 대통령 혼자만 알 일이로되, DJ가 이끈 국민의 정부 임기 중반이후부터 불거진 언론 개혁선언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확인하고 넘어가다 보면 ‘오보(誤報)와의 전쟁’ 선언이 왜, 나오게 됐는지, 그 까닭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필자의 짐작으론 DJ의 언론개혁과 노 대통령의 ‘오보(誤報)와의 전쟁’선언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 정부를 세운 DJ는 언론개혁이라고 시종일관 주장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언론에 대한 개인의 감정이 잔뜩 섞인 속내가 보인다는 점이다. 개혁을 빙자한 언론개입이 아닌가 하는 냄새가 짙게 풍겼다.

마치 노 대통령이(후보시절)언론과의 전쟁 운운하고 그 발언이 특정언론 절독운동을 선동하는 행위와 맞물려 돌아갔다는, 당시의 상황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언론 개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철저한 개인적인 감정이 작용된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렇게 단정짓는 근거는 이렇다.

진정으로 언론개혁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애초부터 있었다면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문제를 제기 했어야 옳았다. 언론이 국민의 정부에 대해 초창기에는 바른 소리, 쓴 소리를 하지 않다가, 개혁에 따른 이런저런 부작용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가 나가자 DJ는 어느 날 불쑥 언론개혁을 해야된다고, 연두기자회견에서 의지를 표명했다. 곧이어 줄줄이 세무조사/ 시민단체들이 우르르 몰려나왔고/ 언론과의 전쟁불사/ 노 대통령(당시 후보 시절)의 언론과의 전쟁, 조폭적 언론 등 살벌하고, 과격한 ‘언론 죽이기’발언들이 경쟁하듯 여러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당장이라도 힘으로 누를 듯 언론을 완전히 포위했다.

언론개혁 - 언론과의 전쟁 - 오보(誤報)와의 전쟁

언론이란, 기분 내키는 대로 잡아지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구구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진리(眞理)이다. 국민의 정부 임기 중반에 일어난 당시 언론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면서, 설쳐 대었던 정치인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라. 하나같이 DJ에게 잘 보여서 대권 욕을 챙기려고 하는 자, 그리고 이 기회에 DJ에게 잘 보여 점수를 따려고, 꼬리를 흔드는 기회주의 정치인들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DJ가 언론개혁을 한다는 발표가 떨어짐과 동시에 세무사찰이 들어갔다. 당시 노 대통령(후보시절)은 조폭적 언론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 바람에 DJ는 노 대통령이(후보시절)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했다는 뒷이야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무성하게 흘러나왔다. DJ의 진의가 전해지자 눈치를 살피며 관망만 하고 있던 비굴한 정치인들까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언론자유를 외치는 투사가 되어 난리 굿판을 한바탕 벌였다.

노 대통령(당시 후보시절)은 총칼로 헌정을 유린했던 유신독재 때는 언론자유가 최대한 보장됐다고, 여겼나 보다. 살인범 전두환이 언론통폐합을 벌려나갈 당시 노 대통령은 언론자유수호를 위해 누구와 어떤 전쟁을 벌렸을까? 무척 궁금하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는 국민의 정부에 들어서서, 느닷없이 조폭적 언론, 특정신문 절독운동 등 언론과의 전쟁을 벌리자고, 을러대며 튀는 행동을 펼쳤던 노 대통령은 과연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을까.? 권력냄새에 남다른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을까?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노무현 씨는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됐고, 지금에 대통령자리에 올랐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언론사주의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알아서 하게 놔두고, 언론사주의 횡포가 심하면, 언론자유를 지키려는 기자(언론인)들에게 맡겨 편집권 독립을 스스로 지키도록 맡기면 되는, 전적으로 언론인들이 걸머질 문제다. 언론인들만의 힘으론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그냥 보고만 있을 무지한 우리나라사람들도 아니다. 신문내용은 독자들 몫으로 판단하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언론사끼리 사세확장을 위해서 싸우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합의를 보도록 마당을 만들어 주는 조정 역할 정도로 뒷받침을 해주면 그만이다.

정권을 천만년 잡을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급하고, 무엇을 더 얻겠다고, DJ 혼자 모든 것을 도맡아 참견하려고 했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도무지 복잡한 DJ의 그 깊은 속내를 알 길이 없고,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문제로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대북정책/ 통일문제/ 경제정책/ 복지정책/ 환경정책/ 문화정책/ 교육정책/ 노사정책/ 실업자대책 등 해결해야될 문제가 태산같은데, 뭐가 급해서 언론개혁까지 손대겠다고 나섰는지? 당시 그 깊고 오묘한 DJ의 속내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설령 언론자유가 사주들의 횡포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하더라도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노조운동 등 다양한 저항세력에 맡기면 알아서 잘 해결할 문제다. 요즘 기자들이 호락호락 언론사주들에게 농락을 당할 정도로 우매한 사람들도 아니다. 설령 언론이 국민의 정부를 도와주지 않고, 사사건건 비판적이고, 야당을 옹호하고, 도와주더라도, DJ가 직접 나서서 언론개혁을 한다고, 불쑥 발표할 성질도 아니었다.

각설하고, 어느 집단이건 문제는 다 있게 마련이다. 성직자집단에서도 영혼을 살리는 존경할 만한 성직자도 있는가 하면 영혼을 눈멀게 하고, 육신마저 파괴시키며 망하게 하는 성직자들도 부지기수로 많다. 그렇다고 성당과 교회를 몽땅 사찰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성직자들을 개혁하겠다고, 개혁의 칼을 뽑아 조자룡 헌 칼 쓰듯 마구잡이로 휘둘러댈 수야 더더욱 없지 않는가.? 의사들 중에도 오지에서 말없이 인술을 펼치는 의사도 있고, 환자 병이야 치료되건 말건 내 약값만 내놓으라고, 손벌리는 악덕의사도 있다. 그렇다고 의사 모두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찬가지로 기자들 중에도, 또 언론 사주들 중에도, 아주 악질적이고, 남의 약점을 잡아서 공갈치는 언론인과 언론사주도 눈에 띄게 많지는 않지만, 더러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대후보 비방기사 실어 배포했고, 당선 후엔 군청기관지로 활용했고, 96년2심서 80만원 벌금형확정을 받은 사실 등 리틀노무현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과 가까운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던 지역언론인 남해신문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올려져 파헤쳐지고 있듯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될 사람도 더러 있다.

언론권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안하 무인 격으로 설쳐대는 유별난 기자들도 더러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부 시민 운동하는 자들처럼, 남의 마음에 치유가 불가능 할 정도의 상처를 입히며 원한을 사는 기자도 더러 있다. 그런가 하면 언론자유와 함께 민초들의 삶의 현장을 뒤지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려는 의지를 불태우는 소중한 기자들도 보이지 않게 많다. 노 대통령이 출세 길을 가느라고, 토담집에 틀어 박혀있었던 과거 군사독재시절 언론자유를 위해 몸 아끼지 않고 싸웠던 ‘동아투위’ ‘조선투위’ 라고 일컬어지는 해직기자들도 많이 있었다.

거듭 말하건대, 어느 집단이건 좋은 사람도 있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정치도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양심 있는 정치인도 있고, 자기의 이익과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이를테면 어느 집단이건 문제가 있고, 사람 사는 곳에는 분란과 사건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언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빛은 가리고 그림자만을 좇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물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언론도 양면성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박정희 쿠데타세력이 등장해서 정권을 도둑질 할 수 있었던 배경을 추적해 들어가 보면, 스스로 겁에 질린 언론이 재갈물린 채 독재의 그늘 밑에서 하수인으로 군부독재자들의 나팔수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광주에서 무고한 양민을 대량 학살한 5공, 6공 살인정권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배경도 따지고 보면 언론이 제구실을 못해 살인정권이 지탱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탄생된 원동력 역시 언론의 힘으로 이루어 냈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공존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다. 예컨데 빛과 그림자의 크기에 따라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군사정권에 빌붙어 나팔수 역할을 하는 언론인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군사정권과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려는 이미 고인이 되신 송건호 선생 같은 참 언론인도 있다.

위에서 밝혔듯 어느 집단이건 명암이 있듯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면서, 서로 충돌하고, 부닥치는 가운데, 발전해나가는 것이 역사이고,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여겨진다. 전자와 후자 중 그래도 후자가 있었기에 오늘날 문민정부에 이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연달아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믿는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 듯 느닷없이 나타나 불법을 합법으로 위장해 정치사형을 감행했던 낙선 낙천운동을 펼쳤던 이들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추어 댄 정치칼춤, 인격사형, 정치사형을 집행하기 전에 시민들로부터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교활한 수작으로, 인민재판을 열었던 황당무계한 초법적 시민단체들에 비하면 그래도 언론인들은 양반 중에 상 양반이다.

언론사 사주들도 이제는 기자들에게 편집권에 관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못하는 맑고, 투명한 세상이 됐다. 군사정권이 독재의 칼을 휘둘러 대던 암울한 세상은 이제 많이 정화되었고, 목숨을 건 끊임없는 자정노력으로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런데 갑자기 망나니 같은 시민운동단체가 무법의 낙선낙천 이란 망나니 춤을 추어댄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DJ가 ‘언론개혁’을 한다고, 선포를 했으니, 사태가 갈수록 어렵게 꼬이게 될 수밖에 대통령이 모든 문제를 참견하고, 결정짓고, 해결하려는 것은 대통령 자신도 피곤할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를침해당하고, 참견 당하는 언론계당사자들도 얼마나 피곤하겠으며, 자존심은 얼마나 상하겠는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언론개혁인가?

당시 정치적 계산으로 주판알을 퉁기면서, 정치적 이해를 따내려는 약삭빠른 정치인들은 더욱 바빠지면서, DJ의 눈치를 보느라 안절부절 하는 기회주의적인 속성을 티끌까지 훤하게 보아왔다. 소위 비둘기 파라고 불려지는 온건론을 펴는 정치인을 향해 강경론을 펴는 정치인들이 눈알을 부라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민주당 정치인들 중 비둘기파 정치인은 강경론자들의 강경 발언에 밀려 ‘왕따’로 따돌림당하거나, 찬밥이 되거나, 아니면 억지로 떠밀려 가는 볼썽 사나운 광경이, 이곳저곳에서 벌어진 진풍경은 참으로 가관이다.

정권도, 언론도, 존재의 이유가 나라사람들과 나라를 위해서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언론으로 제자리를 지켜나가기를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 간절히 바랄 뿐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감정을 다잡고, 언론다운 언론으로 나아가는 것에 참견도, 역정도, 감정도, 품어서는 안 된다. 비판 없는 언론을 바라는 것은 마치 산소 없는 곳에서 살라는 말과 같고, 쌀도 주지 않고, 밥을 지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

 

 
   
  ^^^▲ <오마이뉴스>는 '오보와의 전쟁'에서 예외다?
ⓒ 오마이뉴스^^^
 
 

먼저 된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

필자가 언론에 대해 장황하게 전하는 것은 노 대통령이 아직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과의 투쟁을 멈추지 않은 채 계속 싸워나가는, 예컨대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듯한 강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언제까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거절할지, 궁금할 뿐 아니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 대통령을 만든 ‘노사모’는 노 대통령(후보시절)보다 한 술 더 떠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니 “조선일보기자들은 못 들어오게 하라”고 하는 등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거부했다. 당시 ‘노사모’ 명계남 대표가 기자들 질문에 답한 내용을 보고, 나라가 어디로 향해갈지? 국민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지, 절로 한숨이 나오고, 태산 무너지듯 걱정이 앞섰다.

- 노사모’를 정치집단으로 봐도 되나?
“그렇게 볼 수도 있다.”
- 노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인 경우가 있나?
“그런 적 없다.”
- 앞으로도 비판 계획은 없나?
“그렇다.”
- 공공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특정신문기자를 못 들어오게 하나?
“내 마음이다.”
- 조폭 언론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게 조선일보뿐인가?
“다른 언론도 있지만 운동 동력 상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후보시절)도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를 안 한다.”
- 조폭언론이 무슨 의미인가?
“국민이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언론인데 자의적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폭력적으로 필봉을 사용하는 게 조폭적 언론이다.”

필자는, 이 대목에선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 광주시민을 총칼로 대량학살하고, 정권을 차고앉은 살인마 전두환 정권인 5공 시절... 언론 통폐합을 멋대로 하고, 인권을 마음대로 유린할 때 이름도 못 들어봤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던 ‘노사모’ 회장인 명계남씨가 느닷없이 조폭적언론 운운하면서, 언론자유의 기수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게 보일 따름이다.

그는 민주당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국민참여 경선장 마다 나타나 입구에 서서 신들린 사람처럼“우리와 싸울 상대는 이회창입니다.?”라며 고함을 쳐댔다. 노사모 명계남 회장이 언제부터 언론자유수호와 군사독재정권과 투쟁을 했는지, 투쟁경력에 대해 희미하게라도 알고 싶다. 필자도 70년대 초부터 운동권에 몸담고, 누구 못지 않게 투쟁해온 사람이다.“우리와 싸울 상대는 이회창이다.”라고 악을 쓰는 명계남씨의 행동을 보면서, ‘세상 참으로 좋아졌구나’ 라는 생각이 불쑥 솟구쳐 올라온다.

살을 에이는 추었던 시절에 옷을 벗어 던지고, 민주화투쟁을 벌린 사람들이 새삼 보고싶은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스크린 쿼터제’를 사수하자는 운동역사는 문민정부시절부터 이어져 국민의 정부에 들어와 활개를 폈다. 물론 이전부터 기운은 돌았지만, 감히 앞장서서 나서는 영화예술인들을 찾아보기가 드물었다. 그렇다 치고, 아무리 ‘노사모’ 회장이라고 하더라도 언론문제를 다룸에 있어“내 마음이다.”라고 함부로 말을 내뱉을 수 있나.?

최루탄이 터지고, 피 흘리면서 연행되고, 광주에서 죄 없는 양민들이 쓰러져갈 때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현장에서, 필자는 기억으론 한번도 명계남씨의 얼굴은 본 적이 없다. 이름 역시 들어보지 못했다. 다만 영화에서만, 얼굴을 봤을 뿐이고, 어느 때부터인가 ‘스크린 쿼터’ 문제로 시위하는 모습을, 간간이 목격했을 뿐이다. 하기야 먼저 된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는 성경구절도 있으니 ‘노사모’ 명계남 회장을 그렇게 봐주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할 것 같다.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필자는 노 대통령(후보시절)과 ‘노사모’ 명계남회장을 비롯 회원들에게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라는 제목의 찬송가 가사의미를 되새겨보라고, 귀뜸해 주고 싶다. 필자는 ‘노사모’ 활동에 대해 가타부타 시비를 걸고 싶은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다만 자칫 나라를 불안하게 하고, 나라사람들을 갈라놓는 노 대통령의 위험한 언론관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DJ가 언론개혁을 하는 과정을 위에서 소상하게 설명했지만, 노 대통령은 DJ보다 더 과격한 언론관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노 대통령은 당시 노사모의 조선일보 절독 운동에 대해 “신문 절독 운동은 노사모의 자유다.”라는 말로 강력한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필자가 노 대통령에게 특정언론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비판하되 개인 감정이 티끌만큼도 개입 되서는 안 된다. 비난하되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연결시켜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말이다. 언론과 싸우고, 조선일보 절독 운동을 벌이는 과격한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이해를 혹시 내세운 것은 아닌가?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살펴본 뒤, 만에 하나라도 개인 감정이 들어있다면 모두 털어 버려야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바른 정신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이를테면 왜,? 조선일보 절독 운동을 벌려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사람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 한다. 노 대통령이 선언한 “오보(誤報)와의 전쟁” 선언에 대해 믿음은커녕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 개인의 감정을 앞세워 공공의 이익과 질서를 멋대로 고무줄 원칙을 내세워 위험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바른말과 진실을 외치는 국회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언론으로부터‘상습 소란 꾼 오늘 또 발작’이라는 기사로 명예를 짓밟힌 억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심지어 괴한으로부터 칼로 찔림을 당한 사건에 대해서, 당시 DJ의 측근의 말을 빌려 ‘자작극’ 등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모욕을 당했고, 인격을 손상 당하는, 슬프고 황당한 일을 수없이 당해왔다. 그래도 참았다. 개인의 감정을 내세워 싸운다는 것이 싫어서였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나하나 손해보고 말일이지 하고 삭혔다.

노사모를 비롯 언론운동에 가담한 사람들은 특정신문의 과거를 들춰내면서,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백 번 주장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허나,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하되 어떠한 경우이든, 개인의 감정이나, 개인의 이해관계가 개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 호의적인 기사를 많이 다뤄주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노 대통령은,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 ‘공중파방송’ ‘한겨레신문’ 등에 관해 선 매우 우호적인 미소로 대한다. 반면 일부 특정신문에 대해선, 쌍심지를 키고 있는, 대조적인 모습을 뚜렷하게 보인다.

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개인적 감정과 이중잣대를 버려야 한다

노 대통령은, 국회(제13대)에 처음 등원해 5공 청문회로 인기가 치솟을 때 조선일보를 비롯 어떤 언론과도 싸우자고, 전쟁운운 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어느 날 조선일보에서, 자신에 관련된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가 나간 이후부터 고소로 이어졌고, 끝내 조폭적 언론과의 전쟁, 오보(誤報)와의 전쟁 등 과격한 발언과 강경한 조치로 이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개입된 언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언론과 맞서 싸운 노 대통령(후보시절)의 용기에 박수와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점을 간과하다간 본인은 물론 나라사람들 모두 불안에 휩쓸려가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불행을 당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견해론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노 대통령(후보시절)은 DJ의 언론개혁의 줄을 잘 탄 덕으로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됐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본다. 그러나 이점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된다. 언론과의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필자가 노 대통령의 잘못된 언론관에 대해 후보시절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 장황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논하는 까닭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때부터인가, 법을 무시하는 행동이 대수롭지 않게 벌어지고 있어서 그렇다. 입에 떠올리기도 싫은 무지막지한 모임이 결성됐음을 이전 글에서 소상히 밝힌바 있다. 다시 환기를 주지시키는 뜻에서, 이전 글을 간추려 소개하자면 대충 이렇다.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던 주역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주도했던 명계남, 문성근씨 등 30여명이 모여 단체를 결성했다.“다음달 중으로 정치개혁-언론개혁-국민통합을 위한‘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창립행사를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창립제안문에서“정치, 언론 개혁과 지역갈등 타파를 위해 네티즌들이 중심이 되는 시민단체를 출범시키려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조폭언론진압단‘을 구성해(조선, 중앙, 동아 등)수구 언론의 진실 왜곡을 보여주고, 절독방법을 개발, 안내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상에 ‘일망타진게시판’과 ‘으뜸과 꼴통’ 코너를 통해 잘하는 정치인과 부패, 철새 정치인을 선정 발표한다는 등의 활동계획까지 발표했다. ‘국민의 힘’의 성격에 대해 묻자 명계남씨는“노사모가 각성한 개인들의 느슨한 모임이었다면‘국민의 힘’은 회비를 내는 진성회원 중심의 꽉 짜여진 전사(戰士)들의 조직이라고 말했다.

‘언론대학살극’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노 대통령을 만든 조직의 핵심역할을 한 이들이 ‘조폭언론진압단’ ‘일망타진게시판’ ‘으뜸과 꼴통’ 등을 띄운 것과 노 대통령이 선언한 ‘오보(誤報)와의 전쟁’ 배경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노 대통령이 선언한‘오보(誤報)와의 전쟁’과 ‘수구 언론 진압단’이 합동으로 ‘언론대학살극’이 펼쳐지지 않을까, 근심이 깊어져간다. 이거다 하고 근거는 내 보일 수는 없으나, 아무래도 뭔가? 사전에 조율한 냄새가 짙게 번짐이 감지된다. 기우일까? 차라리 기우로 끝났으면 좋겠다.

3월11일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선언한 노 대통령은 모두에서 필자가 언급했듯 국가안보를 뒤흔들고 남을 ‘미국고위관리 참여정부장관에게 북한 영변 기습 공격 타진’이라는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오보(誤報)인지, 사실인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조사결과‘오보(誤報)와의 전쟁’을 하던지, 정정보도를 요구하던지, 사생결단 싸워야 할 판이다.

또한 청와대 브리핑 오보(誤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조사해 나라사람들에게 알려야 마땅하다. 국무회의에서 김진표 재경장관이 내놓은 가계부채대책의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노 대통령이 질타했다는 건에 대해 “노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국무회의는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고 ‘청와대브리핑’은 상세하게 기술했다.

똑같은 사안을 두고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은 12일 수석, 보좌관회의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청와대브리핑이 11일자에서‘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김진표 재경부장관을 질타했다’고 쓴 것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청와대출입기자들이“어제(11일)송 대변인 브리핑과 ‘청와대 브리핑’의 어감이 다르다”고 질문하자 송 대변인은“노 대통령이 보고에 대해 ‘질타’ 한 것이 아니라‘지적’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청와대브리핑’은 이해성홍보수석산하의 국정홍보 비서관 실에서 주5회(A4용지 4쪽 짜리) 발행한다. 송경희 대변인과 이해성홍보수석은 청와대에 함께 근무하는데, 브리핑내용이 전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전형적인 오보(誤報)의 충분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지적’과 ‘질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오보(誤報)중에 오보(誤報)다. ‘청와대브리핑’을 상대로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먼저 벌여야 할 판이다.

노 대통령은‘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 이해성홍보수석에게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노 대통령은 보도의 유형과 오보(誤報)판정에 대해 “각 부처 관련 언론 보도는 ‘잘 했다는 실적 보도’/ ‘부처의 잘못을 지적한 보도’/ ‘부처의 잘못이 없는 데도 잘 모르고 한 오보(誤報)’/ 처음부터 고의나 악의를 가지고 한 왜곡보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도유형과 오보(誤報)에 관한 분류를 상세하게 나열했다. 이어서 노 대통령은“각 부처는 정책상황 보고와 함께 자기부처의 업무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망라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하도록 하라. 실적보도를 제외한 오보성 기사와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사안별 대응조처의 내용을 함께 보고하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소식지‘청와대브리핑’은 “모든 부처는 앞으로 자기부처와 관련한 업무보도에 대해 해당언론보도의 진의와 잘잘못, 그리고 사안별 대응을 차별화하고, 그 조처를 청와대에 보고해야 한다. 악의가 없는 오보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반론이나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고의성이나 악의가 있는 것으로 보일 때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해 민, 형사상의 대응을 검토하라”고 했다.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언급한 노 대통령의 선언에 대해 전쟁을 실행에 옳기겠다는 구체적인 지침이라고 볼 수 있다. 나라가 또 한번 요동을 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언론보도의 진의(眞意)판단을 누가 할 것인가?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유지한다는 차원이라고 노 대통령은 밝혔지만,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노 대통령과 언론 사이에 허구한 날 마찰이 일어나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고, 결국 피해는 나라사람들이 고스란히 덮어쓰게 돼있는데, 큰일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고의’와 ‘악의’ 여부를 누가 가려낼 것인가? 언론보도의 진의(眞意)판단을 누가 할 것인가? 정부와 언론이 ‘고의’와 ‘악의’의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설 것은 불문가지이고, 언론보도의 진의(眞意)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기미가 눈에 훤하다. 기자가 어떤 의도로 기사를 작성했느냐를 정부측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에 대해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날이면 날마다 정부와 언론간에 죽기살기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장차 이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지, 불안의 안개로 앞이 안 보인다.

정부는 나라사람들이 낸 혈세를 먹고 산다. 때문에 언론은, 민간 기업보다 더욱 강한 기준을 적용해 엄격하고, 냉정하게 비판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전쟁을 치르겠다고 하니 이런 변고가 또 어디에 있는가? 청와대는 대변인이 던져주는 브리핑이나 받아쓰라는 식이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발행하는‘청와대브리핑’내용을 베끼든지, 말든지 알아서 기란 말인가?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브리핑’한 것 외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된다는 막무가내 식 언론지침이 아니고 도대체 뭐란 말인가?

언론검열을 밥먹듯 자행했던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주는 거나 받아먹으라는 일방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과거 군사독재정권보다 언론자유가 신장돼도 시원치 않을텐데, 해도 너무 한다.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 치는‘오보(誤報)와의 전쟁’이란 말인가? 지금 전쟁을 치를 만큼 우리의 언론이 오보(誤報)로 얼룩져 위험수준에 왔단 말인가? 노 대통령의 ‘오보(誤報)와의 전쟁’선언을 들으면서, 장차 우리 나라가 어디로 갈지? 나라사람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한숨만 나온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이번 ‘오보(誤報)와의 전쟁’ 선언은 신종 언론장악 또는 신형언론 길들이기로 비쳐진다. 현행 제도로도 얼마든지 오보(誤報)에 대해서, 정정보도요구, 민, 형사상 책임추궁이 가능한데, 굳이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말만 들어도 끔찍한‘오보(誤報)와의 전쟁’선언을 발표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 때도 '조폭언론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통령이 된 지금에 와서까지‘오보(誤報)와의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야하는지, 그 점에 대해 노 대통령의 깊은 속사정을 듣고 싶다.

‘오보(誤報)와의 전쟁’ 선언은 신종 언론장악 또는 신형 언론 길들이기

좋은 말을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살이거늘 전생에 전쟁을 못 치러 한 맺힌 사람처럼 툭하면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제 대통령자리에 오른 노 대통령은 나라사람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용어사용을 선택함에 있어 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노 대통령의 언론관을 살펴볼 때 언론간에 사상초유의 첨예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리라고 짐작된다. 결론은, 특정언론사가 문을 닫던가, 노 대통령이 언론탄압을 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던가, 양단간에 결판이 날 것이다. 문제는 죽어나는 건 조조 군사라는 말처럼 이래저래 한국사람들만 고달프게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노 대통령은, 당선자시절 인수위 브리핑 및 기사 스크린을 지시한 바 있다. 또한 인수위 자체의 오프라인 신문을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후보시절, 당선자 시절부터 이어져 온 언론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은 대통령에 취임된 뒤에도 그대로다. 노 대통령의 언론을 다루는 일련의 조치들을 살펴보면, 언론의 자유로운 판단과 보도를 가로막는, 사실상 언론을 마음대로 통제하겠다는 기운이 가득 차 있음이 감지된다.

사람 입장에 따라 해석이 구구하겠지만, 필자의 눈으로 본 노 대통령의 언론관은 비민주적인 냄새가 짙게 묻어난다. 무슨 말로 설명을 해도 궤변으로 밖에 안 들린다. 청와대 소식지인‘청와대브리핑’(11일자)에 노 대통령을 극찬하는 내용이 실렸다.

“노 대통령의 언어를 다루는 솜씨는‘전문가 수준’이다. 대통령 말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말의 진정성(眞情性)에 있다. 깊고 오랜 생각에서 우러나온 말이나 살아온 과정이 담긴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했다.

자화자찬도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다. 거짓말도 성심성의껏 하면 참말이 된다고 하던가? 평 검사와 토론회를 마친 노 대통령이 "검찰은 이번에 꽉 쥐었다. 검사들이 작전을 잘못 짜 내가 덕을 본 것 같다"라는 말도 진정성에서 나온 말이고, 깊고 오랜 생각에서 우러나온 말이고, 살아온 과정이 담긴 말을 사용했기 때문이란 말인가?

토론회의 진정한 취지는, 그 동안 정치권력으로부터 훼손된 검찰개혁과 검찰 중립화 정신을 제자리로 되돌려놓자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꽉 쥐었다는 둥 작전을 잘못 짰다는 둥 꼭 그런 표현을 해야 하는지, 노 대통령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오보(誤報)와의 전쟁’으로 '대화와 타협의 시대'를 열겠다?

노 대통령은 당선 직후 “나를 반대한 분들까지 포함해서 대화와 타협의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부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용어만 골라서 사용하는, 노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뭐라고 조언을 해야 할지, 필자의 머리로는 대책이 나오질 않는다. 노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는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역지사지(易地思之)고심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치름을 보며 불안이 엄습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왜 불안이 엄습하는지, 한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보겠다. 이전에 밝혔듯이 평 검사와 토론회를 하는 과정에 한 검사가 부산동부지청검사에게 민원전화를 건 내용에 관해 질문하자 압력전화가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SK사건과 관련 김진표 재경부장관이 퇴임한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만나 수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은 압력이 아니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정부의 정당한 조치였다고 했다. 반면 이상수 사무총장이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금 위에서 말한 압력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기자가 기사를 작성할 때 어떻게 해야 ‘고의’또는‘악의’를 피할 수 있는지, 노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언론을 마음대로, 기분대로, 내키는 대로, 입맛대로, 이익을 구하는 도구로 사용하려고 하면 그야말로 언론탄압을 자행한 역사에 길이 남을 악독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해와 달을 보면서도 마음 따라, 기분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함박 눈 오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 산동네 사는 사람은 산 비탈길 오를 내릴 일이 걱정일 것이고, 스키를 즐기는 사람은 신바람이 날 것이다. 이렇듯 조건과 환경 그리고 상황과 처한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견해를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식과 인격 그리고 양심과 품성에 따라 각각 해석이 분분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생각과 견해가 세상의 모든 것을 정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노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이 세상의 척도가 될 수도 없다. 같은 현안을 놓고도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주문이 다를 진데, 다원주의 사회에서 표출될 다양한 현안 문제를 놓고 무슨 수로, 어떤 잣대로 어느 기준으로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치르려는지, 노 대통령의 명쾌한 대답이 절실히 요구된다. 노 대통령에게 제발 참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후보시절엔 조폭 언론과의 전쟁 운운하더니, 대통령 당선 뒤엔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하겠다는 말인가?

노 대통령은 한국방송공사 창사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방송이 없으면 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방송이 가자는 대로 갈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지난 10 여년 동안 일부 언론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 때문에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대통령이 된 것도 언론과의 긴장관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방송과 특정신문을 편가르는 노 대통령의 이중적 언론관을 여실히 입증해주는 발언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의 아들병역문제에 대해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어 댔다. 그런데 장상 전 총리후보와 노 대통령자신이 임명한 진대제 정통부장관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마치 방송과 신문을 이중잣대로 재듯 사람을 평가하고 기용함에 있어, 노 대통령의 이중적 잣대는 상식을 뛰어넘는다. 이럴 경우를 만날 때, 기자가 기사를 어떻게 작성해야 노 대통령이 주장하는 ‘고의’와 ‘악의’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몹시 신경쓰이는 문제다.

노 대통령은, 무엇이 두려워 유형까지 정해 놓고, 언론보도를 틀에 맞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멋대로 정해놓은 유형에 언론을 무리하게 가두어 두려고 한다고 가두어 질 언론도 아닐뿐더러, 만에 하나 일방적으로 틀을 짜 그 안에 짜 맞추려고 무리수를 둔다면 그야말로 신종언론탄압을 한 전대미문의 악독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때가 어느 때인데 ‘오보(誤報)와의 전쟁’이고, 방송과 특정신문 '편가르기'란 말인가?

언로(言路)의 통로를 막는 무모한 짓은, 하루라도 빨리 거두어들이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그 누가 악의성과 고의성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기준을 정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호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분분해질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아닌가? 결국은 정부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보도를 상대로 제소를 남발하는 사태가 날이면 날마다 벌어질 게 뻔하다.

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지만, ‘오보(誤報)와의 전쟁’이라는, 살벌한 선언을 하지 않아도 언론 스스로가 공정한 보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보(誤報)를 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정보도를 팽개치고, 악의적인 오보(誤報)로 이익을 구걸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시절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비판적 언론도 있었을 것이고, 우호적인 언론도 있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전에 밝혔듯 대통령에 당선된 뒤 우호적인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와 첫 인터뷰를 가졌고,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했다. 텔레비전 방송 창사기념식에 참석해 방송이 없으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다름아니라 노 대통령은 이제 운동권변호사도 아니고 변방의 정치인도 아니다. 북한의 핵 개발프로그램으로 인해 전쟁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자를 더 줘도 달러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경제가 불안하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는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이 긴급히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

국내금융기관들도 대출을 꺼리고 있어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난과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시중의 뭉칫돈이 달러에 몰려 5년 전 외환위기 당시처럼 달러사재기 현상 조짐까지 보인다. 노 대통령도, 당장 정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외교대표단을 극비리에 미국에 보내지 않았는가? 이라크전쟁이 임박하면서 초래되는 유가상승 등 경제불안, 북한 핵문제로 인한 안보불안, 노 대통령의 브레이크 없는 개혁불안 등 한국사람들은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새벽 인력시장(관악구 봉천동현대시장 앞 네거리)에 새벽부터 일자리를 구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힘없이 발걸음을 돌리는, 서민들의 애환은 갈수록 깊어져간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무게는 더욱 무겁고, 고달프다. 인력시장 한파에 시장매출은 절반이하로 뚝 떨어지고, 노점상을 하겠다고 나서는 신청자는 하루 밤 자고 나면 늘어만 간다.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한숨을 토한다. 파출부의 경우 대기자의 절반도 일을 못 나가는 실정이라고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불황의 늪에서 서민들만, 점점 매몰되어간다. 재래시장, 유흥가 주변가게, 먹자골목, 단란주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월세 값도 건지지 못한다면서, 떨어진 매출에 한숨을 보탠다. 불황의 수렁에 빠져 깊은 시름에 잠긴 서민들은 경제부터 살리라고 애원하며 주문하는데, 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한다고 평 검사와 말씨름을 하고있고, ‘오보(誤報)와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으니, 우리 나라사람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고, 우리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서민들은 깊은 밤 소낙비를 맞으면 갈대 숲을 헤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뭐가 뛰면 덩달아 뭐가 뛴다고 어렵사리 임명한 교육부총리는 서울대 법인화/ 교사다면평가제/ 수능 자격 고사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가볍게 발언하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는가 하면, 취임사를 하는데, 카바레 출신인지 “뺑뺑이”라고 하지를 않나 밑도 끝도 없이“바지저고리”라는 등의 저속한 용어를 마구 토해낸다.

노 대통령은 정부정책의 우선순위부터 먼저 챙길 수 있어야 한다

SK로부터 10억 원의 후원금을 받아서 그런지는 모를 일이나, 이상수 사무총장은 퇴임한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수사자제를 요청하는 건지? 잘 봐주라고 하는 건지? 알쏭달쏭한 전화를 걸었다고, 입 달린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불만을 터트린다. 10억 원이란 어마어마한 돈이 어느 동네아이들 이름인가? 기업을 돌아 120억원 상당의 대선 자금을 거두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그토록 자랑하던 돼지저금통후원금은 무엇이고, 기업으로부터120억 원을 거두어 들였다는 말은 무엇인가? 대선이 끝난 시점에서 40억 원이 남았다고 하는 소리는 무슨 배부른 소리인가?

‘오보(誤報)와의 전쟁’도 좋고, 검찰개혁, 인적개혁도 좋다. 허나 먼저 개혁할 우선 순위가 있다. 노 대통령은 정부정책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부터 시급하게 찾아야 한다. 검찰개혁을 위한 토론회가 우선이 아니다. ‘오보(誤報)와의 전쟁’할만큼 여유가 넉넉하지도 않다. 먼저 경제 살리기 토론회부터 여는 것이 합당하다. 북한 핵 개발저지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여는 것이 순서다.

노 대통령은 종교는 ‘방황’이라고 할까요? 라고 김수환 추기경에게 말하기 이전에 나라살림을 꾸려나감에 있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구지하철참사를 당한 희생자들이 비상 탈출구를 못 찾아 죽음을 피하지 못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아! 어쩌다가 우리 나라가 ‘오보(誤報)와 전쟁’을 치르게 됐는지, 서글프고, 답답하고 막막하고, 너무나 슬퍼서, 비상구가 있어도, 너무나 캄캄해 보이질 않는다. 언제쯤이나 평 검사와 토론회를 열지 않아도 되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수 있을까? ‘오보(誤報)와 전쟁’을 살벌하게 벌이지 않아도 되는, 믿고 신뢰하는 살맛 나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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