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은 나쁜사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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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은 나쁜사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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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 말어?

“이것 진짜 술을 마셔 말어”담배에 이어 술에도 ‘정신보건부담금’을 부과한다는 말이 나오자 전국 주당협회와 주포스맨협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기호식품에 까지 부담금을 얹어줘가면서 술을 마셔야 한다면 꾼들의 위신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담배 때문에 인간적인 푸대접을 받고 있는 판에, 또다시 술로 인해 팔불출 대접을 받는다면 담배피우고 술마시는 사람은 ‘열심히 피우고 마신 당신 떠나라’밖에 안된다는 푸념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 술자리에 앉으면 대부분이 꼴상사나운 정치판과, 술에 달라붙으려는 정신보건부담금 같은 진드기 이야기들 뿐이다. 주당들과 주포스맨들은 광분한다. 도대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이러냐는 것이다. 아무리 쪼다 삼테기(바보 집단)같지만 국가경제에 몸 아끼지 않고 살신성인 하는 사람들인데 선물은 못주더라도 손가락질 받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들이다. 지당하신 말씀이긴 하지만 어째 조금 부끄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사실 술하면 우리나라를 빼놓고는 말이 안된다. 1전짜리 막걸리로 출발해 수백만원짜리 양주를 마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몸을 망쳤는가 말이다. 이런 희생으로 말미암아 술 소비국 세계2위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획득했으니 어찌 호락호락 쉽게 내놓겠가. 만약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술을 마시지 않던가 법으로 술 마실 경우 중죄로 다룬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나라경제는 곤두박질 치고, 살인, 성범죄 등이 창궐하게 될 것으로 주당들은 분석하고 있다. 술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면 그와 비례해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홀애비 마음 과부가 안다고 술은 온갖 희노애락의 가운데서 적잖은 역할을 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싸움을 말리는 화해의 촉매제로, 우울한 기분을 기쁨으로 바꿔주는 시원한 이슬로,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청량제로, 사랑의 기쁨을 돋워주는 사탕으로, 용감무상의 촉진제로,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명약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달려가는 채찍으로 그 사명을 다해왔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술은 어른에게 배워라’고 하지 않았는가.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지만 ,술버릇은 죽을 때까지 그것도 모자라 저승까지 가져간다고 했다.

송강 정철 선생은 계주문에서 이렇게 술을 표현했다. “취했을 때는 마음 내킨대로 했다가 깨고 나면 아무것도 모른다. 누가 혹 취중에 했던 일을 말해주면 처음에는 믿기지 않다가 사실을 알고 나서는 부끄러워 죽고만 싶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그렇게 하고서도 내일 그 짓을 또 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만약 술을 끊겠다는 이 마음의 약속을 못 지킨다면 지금 건너고 있는 저 강물을 무슨 면목으로 다시 볼 것이냐”고 했다.

그렇다 작심삼일의 술 끊기 보다는 이왕에 배운 도둑질이니 주당선생들과 주포스맨들이 이제 건전한 음주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술 더 뜬다면 우리나라도 독일 중국과 같이 전국민이 동참하는 술 축제를 매년 벌여보면 어떻겠습니까. 전국에 계신 주당 여러분 이런 예기 들으면 스트레스 팍팍 받을 것입니다. 바로 이럴 때 한잔하면서 이야기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주당은 나쁜사람들이 아닌데. 자 모두 잔들고 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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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담배 안술 2005-11-16 09:46:01
국가경제에 몸아끼지않고 살신성인 ...맞습니다..맞고말고요...손상대를 국회나 장관에 앉혀라..으싸으쌰...아자아자...화이링..협회장님^^...충남주포스맨협회장후보 낙선자 배상

예수님 2005-11-16 14:21:54
장관 안된다 대통령으로 추대해 주당국가를 건설하자 아멘

남일우 2005-11-17 10:57:51
나도 술을 참 좋아한다.
요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다.
술먹을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마시려고 노력을 한다.
몇 몇 사람들은 술에 중독이 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술을 마시되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뭇 주당들 처럼 말술이나 짝으로 마시는 술은 아니다.
적당히 취할 만큼, 적당히 기분이 좋아질 만큼만 마시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통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술이 술을 마신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허나 나의 경우에는 술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이 나로 하여금 술을 많이 마시게 만든다.
내가 알고 있는 연애인중에는 정말 소주를 짝으로 마시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마셔도 그 모습이나 말에서 실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한다.
한번은 음주 단속에 걸렸는데 수치가 0.04로 훈방 조치 된적도 있다.
그의 몸은 마시는 순간 순간 알콜을 분해하는가 보다.
술이야기를 쓰는 손상대님의 술 매너도 빠질 수 없다.
좌중을 리드하는 모습과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은
술군들이 배워야하는 기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도 학창시절에는 소주 댓병을 앉은 자리에서 비운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객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서 술보다 좋은 약이 없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과다 섭취를 하게 되면
역효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주량을 알고 그 주량보다 조금 덜 마신다면
건강에도, 정신적으로도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술술 잘 넘어 간다고 해서 "부어라 마셔라"하는 것은
자제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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