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다투는 일로 큰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동네 사람들은 술 먹은 작부의 아버지를 피하는 것을 상책으로 알고 피했다. 그러면 작부의 아버지는 기가 살아서 더 길길이 뛰고 설쳤다. 미친개처럼 날뛰었다.
동네 사람들은 그래서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지 안았다. 피해 의식이 있어서 큰일이 무사하게 끝나기만을 바랬다. 반면에 술이 깨면 언제나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다. 아무튼 작부의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개나 다름없었다.
“야 이 자식들아 양반이면 다야, 양반인 새끼 나와 봐, 양반 좋아하네, 양반이라는 자식들이 행색이 그것밖에 안돼, 이 자식들아, 그래 나는 쌍놈이다.”
작부의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윗통을 벗어 던지기도 하고, 아무 데나 대고 오줌을 갈겨대기도 했다. 길길이 날뛰며 맨몸으로 고 사태를 몇 바퀴씩 돌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기 일쑤다.
동네 장정들이 두고 보면 안되겠다고 하여 여러 명이 대들어 혼내 주려고 하면 미친놈처럼 길길이 뛰어서 장정들도 어떻게 못하고 술이 깰 때까지 놓아두는 것이 상책으로 그렇게 아주 길이 들어 버렸다.
평시에는 고분고분하고 일도 잘해서 그냥 놔두고 일이나 잘하라고 하지만 미더워 하지 못하는 것이 동네 사람들이다. 작부는 술 먹은 아버지를 싫어했다. 그러면서도 작부는 읍내에서 술을 마시고 웃음을 팔며 늦게 들어오기가 일쑤다.
작부의 엄마도 그냥 집에서 놀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동네의 크고 적은 일을 모두 맡아서 했다. 동네 일이 있는 집마다 찾아다니며 궂은 일을 했다. 입만 얻어먹으며, 빨래 해주고 반찬을 얻어다 먹었다. 들 바라지, 논밭 김매기, 빨래 다듬이질, 방아찧기, 잔심부름, 허드렛일이라면 모든 것을 도맡아 했다.
가사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했다. 동네 일에 전부 참여하여 이것저것 해주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려고 했다. 작부가 그릇된 삶을 사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부모의 이러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젊은 나이에 돈만을 아는 것이라든가, 술을 팔고 몸을 파는 일도 서슴없이 하는 것 역시 그렇다.
광호는 그런 작부를 독차지하려고 애를 썼다. 어머니는 어떻게든 말려 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사춘기 시절이 있지만 광호는 다른 사람보다 더 유별났다. 광호는 자기 고집대로 작부를 사랑하는 일에 열중했다. 무엇이든 한 번 결정한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했다.
어느 날 벼르고 작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작부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 작부는 웃으며 갑자기 그의 손을 앞으로 내 밀었다.
사랑을 고백하던 광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작부에게 미친 그는 주머니에서 지폐를 몇 장 꺼내서 작부의 손바닥에 얻어 놓았다.
“에게 고작 이거야,
“이거라니, 그거면 되었지, 돈으로 몸을 파는 여자도 아니잖아,”
“그렇지만 난 돈이 필요해,”
작부는 어떻게든 돈을 빼앗아 내려고 했다.
그러나 광호는 기회가 왔다는 듯 그녀를 와락 끌어 않았지만 작부는 무 덤덤한 채로 몸을 맡겼다. 그녀의 겉옷을 벗기고 있었지만 반항을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열정 때문에 그냥 그녀를 좋아했다. 황급히 블라우스를 벗기고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작부의 몸이 뻣뻣해 졌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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