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에 천만원... 어메 아까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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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에 천만원... 어메 아까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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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가씨(下)

수표의 효력은 대단했다. 선배 혼을 빼놓는듯한 갖가지 괴상한 쇼가 연출됐다. 주포스맨 생활 30여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쇼를 나는 선배덕분에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영광뒤에 찾아오는 씁쓸함도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돈을 위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고 생각하니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나이로 보면 아직까지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듯 한데 쇼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이 방면에 프로급이었다.

어디 이런것 가르키는 학원이 있을리 만무하다고 보면 분명 개인교습을 받았거나 아니면 순수한 자기들만의 노력에서 얻어낸 기술임에는 분명했다.

독학 이라면 이렇게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아가씨들이 대단한 것이고.

누구에게 개인교습을 받았다면 손님 돈을 훌치기 위해 철저하게 특수훈련을 받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궁금증이 유발돼 한 아가씨에게 물었더니 자신들이 고안해낸 신무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남모르게 눈치를 살피는 것 같이 보였다. 2부 행사가 끝나고 노래방 기기가 작동되면서부터는 금새 단란주점 분위기가 연출됐다.

테이블이 없다보니 술도 못시킨채 노래 몇곡에 되지도않은 춤을 추면서 마지막 광란의 밤을 맞고 있었다.

쇼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가장 언니라는 아가씨에게 접근, 왜 이런 쇼를 하는지 물어봤다.

그 아가씨왈 빚 때문에 주인에게 올가미가 씌어져 할 수 없이 한다는 대답이었다. 돈 몇푼에 현혹돼 달려 들었다가 되레 코가 낀 것이다.

새벽 한두시쯤이나 됐을까. 이날의 무대에 막이 내리고 계산서가 배달돼 왔다. 슬쩍 계산서를 보고 졸도할 뻔 했다.

선배가 들고 있는 영수증을 보니 1자뒤에 동그라미가 꽤나 많이 보였다. 백만원이 아닌것 같았다. 일, 십, 백 하고 해아려 보니 동그라미 하나가 또 있었다. 으악 자그마치 1,000만원이 나온 것이다.
이쯤에서 문제제기를 할만한데, 선배는 모두 나가라고 하고는 한참후에 계산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껌씹은 얼굴을 하고 나왔다.

우리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더 놀랐다. 이집 룰은 상떼기(한상에 얼마씩 책정해 받는 것)만 취급하는데 500만원 짜리와 1,000만원 자리 두종류만 있다는 것이었다.

당장 고발하려다 참고 얼마 후 그곳을 찾아 가보니 폐업을 한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다만 주인이 마약하다 구속됐다는 소리만 들렸다. 술은 역시 狂藥非佳味(광약비가미-미치는 약이지 좋은 음식은 아니다)가 아닌가 싶다.

선배의 객기는 이날 이후 급격히 줄어 들었다. 하기사 1년치 술을 하루에 다 먹어치웠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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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구 2005-11-11 16:57:47
그 선배 참으로 허망했겄구먼.

시골쥐 2005-11-13 09:49:58
주포스맨 생활30년....ㅋㅋㅋㅋ,흐흐흐흐흐,게산안하고 껌만씹다 나오다가...열받아서 다시는주포스생활 접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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