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은 회의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고 마음은 고통으로 신음한다.
이때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경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록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우리 인생에서 불가피하다고 해도, 그로 인해 받는 고통까지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안에 다시금 사랑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일종의 심리 치유 과정을 통해서다.
상담심리학자들의 임상 경험에 의하면, 남자와 여자는 새 출발을 하는 데 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고 사랑을 밀어내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남자들은 곧바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지만 책임 있는 관계를 맺는 데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좋은 마무리는 좋은 시작을 위해 참으로 중요하다.
마음을 다쳤을 때는 그저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해 두지 말아야 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과정이 있는데, 첫째는 내가 겪은 일과 느낌을, 나를 잘 아는 사람들과 나누고 도움을 청함으로써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상실에 대한 가슴앓이 단계인데, 가버린 사람을 기억하거나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물론 분노, 두려움, 슬픔 같은 갖가지 괴로운 감정들이 밀려와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다시 추스르는 가운데 실제로 집착과 미련을 쉽게 끊을 수도 있고, 상대를 용서하는 마음도 생긴다.
이렇게 사랑의 상실에 대해 슬퍼하고 완전히 가슴을 비운 뒤에야 다시 사랑이 가득 차 오를 수 있게 된다.
만약 마음이 아직 온전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친밀한 감정을 나누려 한다면, 남자는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능력이 제한될 것이고, 여자는 사랑을 받는 능력이 제한된다.
그런데 우리의 가슴은 머리보다 더디다.
즉, 사랑을 잃었을 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머리에 비해 가슴이 훨씬 더딘 것이다.
감정이 내 안에서 계속 썰물과 밀물처럼 파도칠 땐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감정 편지'를 쓰면 기분이 한결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내가 성공했던 때,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격려 받았던 때, 여러 사람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때,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해서 남들에게 감사를 받았던 기억 등등에 대해 차분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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