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화가 탁노(본명 조영설)의 개인전이 오는 5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탁노 작가의 지난 세월 속에 쌓인 고독으로 키운 그리움과, 그 그리움 속에서 자란 슬픔, 그 슬픔이 내는 울음의 깨달음, 분노, 절규, 투쟁이 뒤범벅된 몸짓을 볼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삶에서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자화상을 만끽할 수 있다.
그의 야기(野氣)에 찬 작품들은 모든 존재를 막론하고 치열하고 고단한 삶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우리 존재들의 사랑이자 아프고 힘든 영혼들의 위안이며 치유다.
‘탁 놓아 내려 버리라’는 뜻의 예명에는 그의 망설임 없는 터치와 야성의 동물들(늑대, 말, 독수리, 황소)이 대담한 구도로 필연 같은 우연 혹은 우연 같은 필연으로 화면에서 부대껴 역동적인 마티에르로 캔버스위에서 거친 숨을 내쉰다.
이 야성의 필치는 ‘그리다’라는 행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야생의 존재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의 작품 속에서는 존재의 외로움, 즉 생존과 종족 번식이라는 처절하고도 외로운 본능과 야성의 순수성을 볼 수 있다.
“적어도 두 시간은 죽치고 볼 생각이 아니면 오지 말라”고 말하는 작가는 온몸으로 울부짖는 그의 눈물이 관람객의 영혼을 씻고, 힘들고 아픈 삶에 용기와 자신감을, 그리고 감동 한 줌 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탁노의 작품은 힘을 일깨우는 야성의 포효 같은 것이다”며 “그의 화포에 어른거리는 동물들의 이미지는 살아 있는 눈빛, 강인한 의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흔들림 없는 용기로 충만하다”고 평가한다.
드는 또 “탁노의 작품에서 눈여겨 볼 것은, 이미지들이 정교한 묘사의 결과가 아니라 즉흥성과 직관에 기초해 일필휘지 하듯 휘두른 나이프의 자취라는 점으로 그만큼 표현 형식 자체가 야성적이다”며 “거기에 더해진 원색은 그 강렬한 에너지를 배가시키고 볼수록 우리 안의 야성이 들썩이고 뒤척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개인전 오프닝 행사는 5월 4일 오후 6시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오프닝에서는 ‘타악 솔리스트 최소리-소리로 탁노를 말하다’가 공연된다.
화가 탁노는 경상 남도 밀양 출생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한학과 서예를 배우면서 미술에 뜻을 두어 중학교 3학년 부산으로 유학을 갔다. 그의 재능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그는 오로지 화가가 되기 위해 부산 사대 부속 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졸업 후 생계 문제가 닥쳐왔다. 결국 미술교육(~ 2002 미술 학원, 2003 ~ 2008 조형과 공간연구를 위한 추상작업, 2009 ~2012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작업, 2013 ~ 늑대 독수리 야생마 들소 등 야성의 이야기)에 몸을 담았는데 그 시간이 20여 년이 지났다. 그의 나이 마흔 셋 되던 해 모교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입학해 다니던 중 중퇴를 하고 전업화가의 길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원주 정병원 오페라 갤러리 외 기타 개인소장 다수가 있다.
< 개인전 >
2005 갤러리 호 , 서울
2008 이영 갤러리 , 서울
2008 원주 문화 회관 미술관
2011 The K 갤러리 , 서울
2013 한국 서머 아트 페스티벌 , SETEC , 서울
2013 .9 Aile 갤러리 초대전
2014 .3 아프리카나 갤러리 초대전 , 서울
2014 .8 아르케 갤러리 초대전 , 서울
2015 .6 키다리 갤러리 초대전 , 대구
2016 .2 갤러리 쿱 초대전 , 서울
2016 .5 인사 아트 센터 탁노 빅쇼 , 서울
< 아트 페어 >
2014 .5 SOAF
2014 .12 BIAF
2015 Art Show Busan
2015 SOAF
< 국제 아트 쇼 >
2009 제 11회 상하이 국제 아트 페스티벌
2012 한.일 누드 교환 전시전 , 오사카 이로하니 갤러리
< 저서 >
'볼 수 있으면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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