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어린이집 쓰레기죽 조명..알고보니 TV판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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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들호', 어린이집 쓰레기죽 조명..알고보니 TV판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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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년 겨냥 우리들의 '침묵과 무관심' 성찰도

▲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어린이집 원장에게 쓰레기죽 먹이는 박신양 ⓒ뉴스타운

KBS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막혔던 가슴을 뚫어주는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감동을 선사하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공중파 TV의 경쟁작과 간격을 벌리며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특성을 반영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이른바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는 박신양이 카리스마 넘친 언변과 함께 시의성에 맞춘 소재와 연관된 에피소드가 매회 소개되면서 흡사 영화 <변호인>에서 사자후를 내뱉는 송강호를 연상시킨다.

이번 주 방송분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 사건'을 소재로 하여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경악케했던 K어린이집의 쓰레기죽 사건을 재현하면서 조작과 은페 속에 쌓인 유치원 아동학대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그림치료를 병행하면서 증거와 증인을 확보해나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사채업자 배대수(박원상 분)의 사무실을 변호사 사무실로 쓰고 있는 조들호(박신양 분)는 배대수의 친동생 배효진(송지인 분)이 일하던 유치원에서 부당 해고의 진실이 내부고발자로 찍혀 아동 학대 사건으로 은폐하려는 원장의 음모를 파헤쳐가면서 변호에 나섰다.

많은 아이들이 법이란 시스템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부모들에게 죄책감마저 느끼게 하는 측면에서 최근 '아동학대 사건'을 연상시킨 가운데, 사실상 유치원의 부실 급식 비리로 연결시킨 것.

특히 조들호가 증인 채택과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가운데 기득권인 유치원 원장의 회유와 협박을 받는 학부모, 외부의 시선에 침묵하는 교사들로 인해 사면초가에 갇혀 8회 방송분에서는 자신의 변론 차례에서 선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의 침묵이 계속되자, 판사의 재촉이 시작되다가 말문을 연 조들호는 "침묵을 하면 어떻게 되는 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침묵하면 아무것도 모른다"며 최근 2주년을 맞이한 세월호 침몰 사건을 상기시키는 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들호는 단호한 음성으로 변론을 이어갔는데, "이 사건은 아동학대 사건이 아니고 쓰레기죽 사건"이라며 증인 채택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우린 불과 얼마 전 침묵하면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여러분들께 호소하고 싶다.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리고 아이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면서 그와 사무장은 각각 운전기사와 주방보조로 잠입해 증거를 찾아 고군분투한 데 이어 쉐프로 변신해 원장의 생일파티에 모인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실제 아이들의 급식에 사용된 저질 식재료로 만든 쓰레기죽을 내놓으며 분노와 억울함을 한 방에 날리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소재부터 대사까지 놓칠 게 없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KBS가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월화극 정상으로 드라마 왕국의 명예 회복 선봉에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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