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서울을 위해 지방이 존재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위해 지방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주 이상한 편견과 잣대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을 차별한다. 마치 하류인생을 사는 사람들처럼 취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학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누가 고시에 합격하면 대문짝만하게 현수막이 걸린다.
이제 머지않아 누가 ○○그룹이라도 들어가면 그럴 판이 될 것 같다. 4학년생들의 경우 자포자기 하는 사람, 안될 것 같지만 모두 취업에 목을 매고 있다.
게다가 버젓한 기업에 취업했다는 사람도 없으니 더욱 무거운 기분이다. 엊그제 신문에 한 지방대생이 100번 이력서를 냈다가 호주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런 모든 분위기가 한 지방대생의 선택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깨우쳐 주고 있다.
그래서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지방대생들은 학과 공부와 병행하여 편입 공부를 하고 있다. 힘들지만 내년을, 아니 먼 미래를 생각하며 그래도 이것이 나은 선택인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얼마 전 내년부터 편입제도가 변경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전에 제적생, 자퇴생에 한해 결원을 충원하던 방식에 의해 대학별 교수 충원율에 의해 교육부가 편입선발 인원을 축소 조정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결원 내에서 선발하되 교수 충원율이 높은 대학에서는 낮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방대 살리기”라고 한다.
이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교수 충원율에 의해 서울,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 보다 더 많은 인원을 편입으로 보충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지방대 차별이 없어지지 않는 한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편입생 선발로 더 하게 해주어 지방대 재정을 확보해주겠다는 것인데, 지방대 출신자에 대한 근본적인 사회적 차별을 없애지 않는 한 지방대생은 하나 둘 서울을 꿈꿀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두 우리의 자식이며 인재라는 시각을 갖지 않는 한 지방대를 살리는 방안은 없다고 생각한다.
손바닥으로 하는 가려 위기를 모면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멀리 전체를 내다보는 비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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