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이 경쟁 상대당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작심하고 반대의 뜻을 드러내는 이례적인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8일에 치러질 예정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의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69)에 대해 작심하고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아주 이례적인 발언은 과격한 행동, 막말, 폭언 등 발언할 때마다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야당인 ‘공화당의 무책임함’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보인다.
공화당 주류파도 트럼프에 대해서는 혐오감까지 나타내고 있으며, 자당 2위 주자인 강경 보수파인 테드 크루즈(Ted Cruz, 45)에 대해서도 미워하고 있어, 공화당은 최종 본선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싸여 있다. 자칫 오는 7월 자당 후보에 대한 재경선이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핵 보유 용인과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 금지,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 유럽과 중동지역에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 등 ‘광기 어린 주장’이 미국에 피해를 줄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 오바마의 대답은 ’예스(Yes)'라며 “(미국의) 국익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반(反) 트럼프(Anti-Trump)'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왔다. 오바마는 “세계정세를 모르고 있다”며 외교지식의 결여를 지적하기도 하고, “토크쇼의 사회와는 다르다”며 트럼프의 정치가로서의 적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고,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의 집무실을 차지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까지 말하는 등 노골적인 반(反)트럼프 발언을 해왔다.
그의 ‘반트럼프’기류 강화는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오바마 대통으로서는 13년간의 장기간에 걸친 과정을 통해 지난해 7월 극적으로 “이란핵 협상 타결”을 해냈으나, 그 과정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오바마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공화당에 대한 앙갚음의 의도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오바마는 특히 배외주의를 선동하며 미국의 국수주의, 보호주의를 선동하는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 후보의 면면을 언급하면서 “서커스와 같은 정치를 초래하고, 자중지란에 빠진 것”은 공화당 자신이라며 ’반성‘을 촉구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의원은 단지 2명에 불과하다. 그 정도로 공화당 주류세력 조차 트럼프를 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러한 고민 속의 공화당의 무책임성을 드러냄으로써 임기 1년도 채 안되게 남긴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성공적인 유산’을 남기고, 나아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68) 전 국무장관을 자신의 후임 대통령으로 취임을 확실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도 “후계자의 자격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트럼프 후보 등 공화당에 대한 비판이 더욱 예리해 질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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