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인터뷰 (8) - '멜로드라마의문법' 객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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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인터뷰 (8) - '멜로드라마의문법' 객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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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드라마의문법, 피너툰 

1. 피너툰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현 담당자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학업과 일을 병행 중인 데다 만화는 취미로만 할 셈이었고 스스로 여러모로 부족하다 싶어서 거절할 생각이었는데요, 며칠 답장을 미루면서 고민해보니 온전히 만화만 그릴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저는 다른 일을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재하기로 생각이 기울어졌어요.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또 답장을 미루고 피너툰을 서비스하는 넥스큐브를 캤습니다.... 혼자 음험하게 비즈니스 모델 세웠다가 디깅도 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멜로드라마의문법』을 그리고 있네요.

2. 만화가가 된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엔 가까운 친구 몇명에게만 말했어요. 그러다 가족에게도 그냥 만화 그린다고, 하지만 뭔진 절대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놀라울 만큼 아무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서브컬처에 관심이 없는 분위기라... (같이 살았으면 좀 더 반응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일찍 죽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하는 것까지만 하고 때려치우라고 하시지만, 어떻게 될지는 제 맘입니다. 친구들은 대체로 제가 쓴 대사를 읊으면서 놀리며 괴롭혀요.

▲ 멜로드라마의문법, 피너툰 

3. '객기'라는 닉네임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제가 객기로 저지른 일이 많아 앞으로 주의하자는 의미에서 갓 스물 때 만든 닉네임이었는데 그 이후로도 자꾸 반성할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 쭉 쓰고 있습니다.

4. 『멜로드라마의문법』이라는 중의적인 제목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이런 식의 의미 부여나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설 특집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체 이야기 흐름에서 독자님들께서 자유롭게 판단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멜로드라마의문법, 피너툰 

5. 주인공 '유다'의 캐릭터는 다자이오사무 소설 『직소 :유다의 고백』에서 따오신 건가요? 

 『직소』가 성경에 나오는 배신자 이스카리옷유다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초반에 『직소』를 언급한 건 유다라는 키워드에 들어가는 하위 콘텐츠를 가져온 것일 뿐이지 딱히 임유다 이름을 다자이오사무 소설에서 따온 것은 아닙니다. 임유다의 이름은 성 유다 타대오에서 따온 거예요. 물론 이스카리옷유다도 같이 생각하고 만든 이름이라 여러가지 설정이 있긴 한데, 별로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일단은 넘어갈게요.

 6. 본인의 작품 중에 최애캐는? 

 주인공 셋 다 비슷해요... 참고로 저는 등신이 셋이라서 『멜로드라마의문법』을 삼등신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기 쉬운 건 유다예요.

▲ 멜로드라마의문법, 피너툰 

 7. 주인공 셋은 각각 '부모로부터의 애정 결핍'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인으로 자라난 그들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은 상당히 상반되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각 캐릭터에게 '부모'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이 질문의 답도 제가 여기서 구구절절 풀기보다는 독자님들께서 각자 판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셋의 두루뭉술한 공통점이라면 부모를 부정하든 그렇지 않든 결국 그들 인생이 부모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정도예요.

8.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 또는 작품은? 

 롤모델까진 아니지만 만화 작가 중에선 <칼바니아 이야기>를 그린 토노 작가를 좋아합니다.

▲ 멜로드라마의문법, 피너툰 

9. 현재 작품 말고 해보고 싶은 장르는? 

 BL이 아니라면 B급 감성 슬래셔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꾸준히 말하는 건데 마장동 축산 시장 배경의 슬래셔 시나리오를 쓰고 싶습니다.

10. 본인의 작품으로 2차 콘텐츠를 만든다면 어떤 걸로? 

 내용이 내용인지라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영화과 입시 가이드북? 현실성 없지만 영상화도 좋겠어요.

▲ 멜로드라마의문법, 피너툰 

11. 같은 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화가의 길을 가고 싶다. 내 길은 만화뿐이야!"라고 말하는 분들께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긴 어렵기도 하고 그런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의 작품세계를 훌륭하게 잘 펼치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완결 하나 못 낸 상황이라 무슨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네요. 굳이 한 말씀 드리자면 롱런하셔야 하니까 건강 조심하세요.

12.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제 친구들 외에도 이 만화를 봐주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팬이라는 단어가 어색했는데 답변을 작성하던 사이에 의외로 제 만화를 보고 주변에 추천도 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제 트위터에 직접 메시지를 남겨 주시는 분도 계셔서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멜로드라마의문법』을 봐주시는 분들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종종 엄습하는 고통스러운 오글거림을 견뎌내신 분들께 정말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그릴 테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말 쓴 말 듣는 거 다 좋아하고 제게 큰 도움이 되니 혹시 하고픈 말씀 있으시다면 트위터 또는 트위터에 연결된 연락처로 편히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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