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의 한 프로그램에서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보도가 나가면서 여러사람들이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던 중 노원구 중계동에도 ‘노원 어린이도서관'이 지난달 20일 문을 열었다. 지상 3층, 지하1층 규모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에는 유아열람실, 놀이방, 도서 2만여권이 구비된 자료열람실, 전자책(e-book)과 DVD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 야외학습장 등이 갖춰져 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찾아갔는데 입구에 줄이 있었다.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동동거리면서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유아열람실에 인원이 차서 사람이 나와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사람이 나오면 한사람이 들어가고, 또 한 사람이 나오면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문을 닫을 시간이 임박해오자 관리인에게 택시타고 아이를 데리고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너무 허무하지 않느냐며 가서 어린이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만이라도 하겠다고 떼를 써서 가까스럽게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 유아열람실에서 한사람이 나오자 우린 그곳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낮은 책상들이 가운데 여러개 있고 부모와 같이 앉아서 책을 읽는 아이들, 엎드려서 혼자 책을 보는 아이들.
흐뭇해 보였지만 한편으로 씁쓸했다. 지금도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니 어린이 도서관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생각을 갖던중 우연히 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10~3시에 이용하시는 분들은 다음분들을 위해서 1시간이 지나면 나가달라는 표시판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도서관이 시간에 쫓겨가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생각이 든다. 누구나 원하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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