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속에 물이 고이는 것처럼 시신에 나쁜 변화를 주는 것을 ‘염’이라고 한다. 이것을 증상별로 나누면 대략 다섯 가지로 나뉘고 흔히 오행(五行)염이라고 부른다.
①관 속에 물이 들어가 있는 것을 수(水)염 ②나무뿌리가 들어가 있는 것은 목(木)염 ③유골이 불에 탄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은 화(火)염 ④역시 유골이 전체적으로 검으면서 푸석거리는 것은 바람을 맞았다고 해서 풍(風)염이라고 부르며 ⑤관 속에 뱀이나 쥐들이 들어 있는 것을 충(蟲)염이라고 부른다.
풍수지리설을 미신이라며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막상 파묘를 하다 이런 현상을 자기 선친이나 친척의 묘에서 당하고 보면 무덤의 신비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고 만다.
장례를 지낼 때 지방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최소한 땅을 세 자에서 여섯자까지 파고 묻는다. 이것은 서민들의 경우이고 왕릉은 시신이 추위에 언다는 빙(氷)염을 이유로 열 자 깊이로 묻는다.
왕릉은 깊이 파고 관을 놓은 다음 주위에 석관을 만들거나 석회로 단단히 다져 묻었다. 생석회는 물기를 받으면 돌처럼 단단히 굳어진다. 그래서 이장할 때 징으로 파내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런 요새(?)를 뚫고 그 깊은 땅 속에 뱀이며 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조개까지 생기는 현상은 무엇인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생태학으로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면 어떻게 무덤 속에 물이 들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가? 형국론을 연구한 사람들은 무덤 위쪽, 즉 입수(入首)가 바위와 흙으로 갈라진 곳에 흔히 수맥이 지나며 이런 곳에서는 반드시 관 속에 물이 괸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기론(理氣論)을 펴는 사람들은 무덤이 자좌오향(子坐午向)인 경우 무덤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물이 생겨서 동남간으로 물이 흘러가고 입수가 서북방에 있으면 욕수(浴水)로 풀이, 물이 든다고 본다. 이것은 12운성법으로 풀이한 것인데 여기서 별을 들먹이는 것은 물(바다의 썰물, 밀물)이 좌우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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