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같은 질문이라도 생각의 차이, 관념의 차이에서 답이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화이다.
독자들은 어째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는 의아심이 들 것이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요즘 기자가 취재 작성하는 전주대학교에 대한 취재 뒷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다.
처음 기자가 제보를 받고 전주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전주대학교 홍보실장은 별것도 아닌 학교 내의 교수 임용에 대해 취재 온 기자가 못마땅했을 것이고 인터넷신문이 보도해 보았자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 의아해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눈에 뉴스타운은 오마이뉴스에 비해 큰 영향력이 없는 신문으로 보였을 것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의 눈에 학교 내부의 일에 즉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 평가후 임용한 일에 인터넷기자가 취재 나온 게 “쓸 기사가 그렇게 없나?”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자의 생각은 달랐다. 제보자 중 한사람인 K씨의 경우 전주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전남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원이다. 더군다나 모교인 전주대학교에서 조교부터 시작 시간강사, 강의전담강사 등 20여년을 쥐꼬리만한 급료를 받으며 몸 바쳐 일했다.
그가 남들이 하기 힘든 박사과정까지의 엘리트코스를 택하고 강사 등의 일을 한 것은 언젠가 대학교의 전임강사가 되겠다는 목표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 기회가 금년 2월에 와 그동안의 공적(?)을 감안 임용을 바랬음에도 그는 임용에서 탈락했다. 공정한 평가기준에서 탈락했다면 그는 허탈감, 허무감, 배신감 등이 덜 했을 것이나 탈락자들이 보기에 너무 불공정한 평가였음에야 얼마나 상심이 컸겠는가.
이미 40대 중반에 도달한 자신의 위치가 너무 초라했을 것이다. 그는 “어떤 결과가 오던 또 어떤 위해를 당하던 불공정한 임용절차 개선을 위해서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한쪽은 죽기 살기를 작정하고 끝을 보겠다고 하는데 한쪽은 '네까짓 것들이'하며 무사태평이다. 결국 기자는 교육제도 개선으로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의 교수임용비리가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면 이를 추적 보도하는 일은 기자의 몫이다.
생각과 관념차이가 이끄는 답은 여론형성으로 풀 수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다가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밀며 삼등분하면
죽을 수 밖에 없지요.
여론이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리는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