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기금 주식투자 손실로 지불금 부족< WSJ >
美 연기금 주식투자 손실로 지불금 부족< WSJ >
  • 편집부
  • 승인 2002.08.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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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에 투자한 공공 연금 기금들이 지불금 부족사태에 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컨실팅 회사인 윌셔 어소시에이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내 연기금의 절반이 지불금 부족 상태에 있으며 이는 지불금 부족 상태의 기금이 2년전 3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무원, 교사, 소방수 등이 가입하고 있는 93개 연기금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금중 75%가 2002-2003년 회계연도에 지불금 부족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윌셔의 연기금 조사를 수행한 스티픈 네스빗은 '향후 수년간 연기금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 마감된 2001-2002 회계연도에 이들 기금은 주식투자로 평균 5.8%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은 그 시기가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펀드매니저들의 실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컨설팅 회사 칼란 어소시에이트의 제이 클뢰퍼는 펀드매니저들이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과도하게 투자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기금은 종종 고속도로 건설, 학교보수 등 선출직 공무원들이 기금을 확충하는 것보다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부문에 전용됨으로써 기금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렇게 전용된 기금은 이들 선출직 공무원들이 은퇴하기 전에는 기금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 자금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불금 부족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퇴한 사람들은 약속된 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고용돼 있는 장래의 연금 수령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연기금은 사적 연금과는 달리 기금이 부족할 경우 가입자들로부터 추가로 출연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기금 가입자들은 추가 기여금을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바다주 공무원들은 급료의 9.75%를 연기금으로 출연해야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연기금의 부족은 세금 징수를 늘리거나, 혹은 다른 부문의 재정 지출을 감소해야 하는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정부들은 연금 시스템을 공공 재정의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주들은 연금 기금 조성과 투자의 모든 위험을 가입자들에게 전가하는 소위 401(k)형의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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