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인터뷰 (1) - 개그로맨스 백합물 '여고생과 편의점'의 닭고기 작가님
웹툰 작가 인터뷰 (1) - 개그로맨스 백합물 '여고생과 편의점'의 닭고기 작가님
  • 뉴스타운경제 이선영 연구원
  • 승인 2016.02.02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스타운

짝사랑은 흔히 열병에 비유되곤 한다. 병이 나을 때까지 계속 고통받아야 하는 것처럼, 짝사랑에 빠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끝날 때까지 계속 고통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이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에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고통을 끝내기 위해 물 불 안 가리고 터무니없는 짓을 하기도 한다. 『여고생과 편의점』의 금성처럼 말이다. 편의점 언니를 향한 짝사랑을 끝내기 위해 남장마저 자처한 톡톡 튀는 여고생의 이야기. 장안의 화제 『여고생과 편의점』의 닭고기 작가를 만났다. 금성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닭고기 작가에 대해 알아보자.

▲ ⓒ뉴스타운

1. 닉네임이 독특합니다. 닉네임의 뜻은 무엇인가요?

치킨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좋아하죠. 치킨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었습니다.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치킨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닭고기라 지었습니다. 부끄럽네요.

▲ ⓒ뉴스타운

 

2. 피너툰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예상치 못한 연재 제안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들썩들썩하며 침착한 척 답메일을 적었던 게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뒤 침착하게 미팅 날짜를 잡고, 침착하게 사무실에 찾아가, 침착하게 헛소리를 하다, 침착하게 거기 있던 말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침착하게 침착하지 않았습니다.

3. 만화가가 된 후 주변의 반응은?

가족과 친구들 대부분이 제가 만화를 그리고 있는지조차 몰라서 반응은 딱히 없습니다. 왕 부끄럼쟁이였던 중학생 시절 그대로라  친한 사람들에게 만화를 보여준다는 게 부끄러워서 말을 안 했거든요. 중학생 때 연습장에 낙서하다 누가 옆을 스치기만 해도 뭘 보냐고 소리 지르며 지우개 똥을 던지는 타입이었어요. 필사적으로 영역을 지키려 우호우호 했습니다. 중학교 때 이후 마음이 성장하지 못해 여전히 왕 부끄럼쟁이입니다. 가족들이 요즘 무슨 일하냐고 물어보면 그림 그린다고 둘러대며 마음의 벽을 세우는 부끄럼쟁이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 ⓒ뉴스타운

4. 연재 중인 개그 백합 물 『여고생과 편의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백합에 대한 어떤 욕망이 있었어요. 이런 욕망을 자급자족할 생각으로 틈날 때마다 조금씩 그렸고, 이걸 SNS에 올렸던 게 시작입니다. 욕망은 아주 좋은 겁니다. 해결할 길이 없는 욕망이 생산을 낳은 거죠. 처음 구상 단계에서는 아주 짧은 이야기였어요. 지금과 기승전결은 같지만, 그 외에 많은 부분이 생략돼 있었고, '경록'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도 없었어요. 공주, 망구, 티벳, 두목, 예수는 모두 배경에 적당히 그려 넣은 엑스트라였고, 이영은은 김경록의 대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캐릭터였죠. 그대로 그렸으면 15화쯤에서 완결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시작은 미약했어요. 스스로의 욕망을 해소하고자 그리기 시작한 낙서 만화였는데, 이걸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니 점점 신나서 주변 인물들 설정도 만들고 이야기의 살도 늘리다 피너툰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여고생과 편의점』이 됐습니다. 제 욕망에 호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뉴스타운

5. 본인의 작품 중 최애캐는?

딱히 누구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건 없지만 외모로만 따진다면 예수가 가장 좋습니다. 그리기 쉽거든요. 선 몇 개만 좀 그으면 되는 수준입니다. 예수 사랑합니다.

6. 개그성이 짙은 가운데 간간이 복선으로 보이는 컷들이 있는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본 편에 회수될 복선과 이야기도 있고 완결 후 에필로그에서만 짧게 다룰 예정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너무 대놓고 깔아놔서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요. 사실 아직 복선 회수는 시작도 못 했어요. 복선이라니까 괜히 거창한 기분이 들어 쑥스럽네요. 너무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7.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작품)은?

니시모리 히로유키 작가님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웃긴 개그 센스와 특유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 전개 방식을 좋아합니다. 전혀 다른 장르지만 전상영 작가님도 제 롤모델이십니다. 『미스터 부』 시절부터 팬이라 십여 년째 작품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작가님 본인이 그리고 싶은 만화를 소신 있게 그려가며 끊임없이 도전하시는 게 늘 멋있습니다. 유쾌한 폭력과 시원한 B급 정서 최고입니다.

8. 나중에 꼭 해보고 싶은 장르는?

고어와 판타지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9. 본인의 작품으로 2차 콘텐츠를 만든다면 어떤 걸로?

만약 정말 아무거나 만들어도 되는 기회가 온다면 웹 드라마나 뮤지컬로 만들고 싶어요. 살아 움직이며 "꼬x새X"라고 외치는 캐릭터들이 보고 싶어요.

▲ ⓒ뉴스타운

10. 커피를 사랑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카페인 말고 작가님께 더욱 힘이 되는 것은?

더 많은 카페인입니다.

11. 같은 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갓 데뷔한 풋사과라 조언 같은 거창한 뭔가를 드릴 순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게 좋다는 점입니다. 자기가 재밌어야 꾸준하게 그릴 수 있거든요.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물리는데 썩 좋아하지도 않는 걸 계속 먹는 건 고역이죠. 건강 조심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합시다.

12. 팬 여러분께 한 말씀!

여고생과 편의점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온종림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