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폭탄주 유행도 미사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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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폭탄주 유행도 미사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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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밤샷’

술에는 ‘적당히’가 없나보다. 술과 안주의 종류, 마시는 장소, 당시의 기분과 분위기, 시간, 같이 마주한 사람 또는 성별 등에 따라 적당히라는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포장마차에 혼자앉아 50중반의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마시는 소주 한병이 열병의 취기를 돋우고, 흰꽃을 날리며 부서지는 동해안 백사장에서 거시기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비운 열병의 소주가 한병의 취기에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왜 일까.

나는 적당히 마셨는데 친구가 “딱 한잔만 더하자고 해서”마셨더니 꼭지가 돌아버리고 필름이 끊기는 일은 주당들에게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술을 강요하고 잔돌리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술문화에서 적당히 마시려면 술을 안마시는 것이 옳다. 적어도 술의 3단계 대화(처음엔 선비, 다음엔 스님, 마지막엔 신선처럼 나누는 대화)를 거쳐야 엉덩이를 떼는 묘한 버릇이 지금 전국의 유흥문화를 주름잡고 있어 중간에 도망가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간단하게 마시고, 화끈하게 놀면, 술이 팍 깨서 좋다는 폭탄주가 변화의 세월속에서 이제는 일인당 수십잔씩 돌아가며 마시는 소주처럼 돼버렸다. 아마 술마시기 월드컵을 하면 우리나라 대표선수는 히딩크 감독 없이도 4강이 아니라 결승에서도 압도적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요즘 강남을 거점으로 폭탄주를 개작한 이른바 ‘BOMB WHISKEY(밤 위스키)’가 유행하고 있다. 보통 ‘밤샷’으로 부르기도 하는 이 술은 낱잔 폭탄주일 따름인데 유행번식 속도는 미사일급이다.
몇일전 친구 몇명과 약간의 이슬을 채우고 압구정동 소재 모 카페를 들어갔더니 젊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면서 ‘밤샷’을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원샷도 완샷도 아닌 밤샷을 외치니 당연히 궁금할 수 밖에. 웨이터를 불러 밤샷이 뭐냐고 물으니 낱잔으로 파는 폭탄주라고 일러줬다.

한잔 5,000원서부터 8,000원까지 있는데 칵테일식이다 보니 심청이가 되는 양주에 따라 가격차이가 조금씩은 있었다. 내용이야 그럴싸 했지만 어찌 젊은 주당들이 주포스맨 같이 마시겠는가 연속적으로 한잔더를 불러대니 결국 양주 한병값은 고스란히 바치고 가는 것이 당연한 일.제버릇 개 못준다고 우리도 술김에 밤샷을 불러대다 결국 양주 두병꼴을 퍼마셨으니 역시 술맛은 분위기가 많이 자지우지 하는 것임에는 틀림 없었다.

분위기도 그렇고 남녀불문 주량들을 봐서도 잘만 작업하면 7번 아이언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밤샷이 나올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바 20∼30대 주당들은 한번쯤 가보시기 바람. 웨이터말이 진실이라면 역삼, 서초, 신사, 청담, 논현동 일대 30여곳에서 이런 장사가 성업하고 있다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찾아보면 보일 것임.

강남은 역시 어제와 오늘이 다른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엔 이런 것이 나오지 않을 까. 군대생활 추억을 살려 잔을 작은 철모처럼 만들어 마시는 ‘철모샷(일명 바가지 샷)’말이다. 밑이 둥글기 때문에 술을 부으면 절대 바닥에 내려 놓지 못하니 그냥 마실수 밖에(주당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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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17:44:08
술의 3단계중 나는 신선이고파라....ㅋ

김홍 2005-10-12 01:08:56
대단하십니다, 술에 대해서는 당신이 세계 최고요, 노벻 술상은 없나요 당신을 적극 추천합니다.

애독자 2005-10-13 16:36:48
"밤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건 좋을런지 몰라도, 허구헌날 "술" 이야기만 올라오니 점점 뉴스타운의 격이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이제는 이 코너를 접으시는게 어떨런지...

애독자 2005-10-13 21:29:28
그냥 재미로 보시면 됩니다.
글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일필요까지 있겠습니까?

작가의 추리로 보시면 됩니다.


누리꾼 2005-10-14 07:41:34
[연합뉴스 펌]

■ 시간만 나면 술을 찾는 알코올 의존증
알코올 의존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한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은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킨 후 다시 음주를 한다. 직장인의 경우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주말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 술을 몰아서 마신다. 신체적으로는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초기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은 가까스로 유지하지만 술을 자제하지 못한다. 상당수가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를 고치고 싶어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알코올 의존증 중기에 이르면 초기와 반대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게 된다. 술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 심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의지도 없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신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고 가족관계도 악화돼 이혼 위기에 빠지는 가정이 많다.

알코올 의존증 말기에 이르면 누가 봐도 의존증 환자처럼 보인다.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고 알코올 유발 정신병, 알코올성 치매로 고통받는다. 심리적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즉시 병원 찾아야
이처럼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본인이 느끼거나 주위의 지적을 받으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이무형 원장은 "가장 좋은 치료 시기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놓치는 게 현실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김모(43)씨의 경우 알코올 의존증 말기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다. 성장과정에서 배다른 형제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던 김씨는 대학시절 첫 음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알코올에 빠질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술로 푸는데 익숙하다 보니까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결국 술로만 풀게 됐다. 한번 마시면 필름이 끊기도록 마시길 반복하다 결국 알코올 의존증에 빠져 술에 취해 잠이 들고 술이 깨면 또다시 술을 찾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그 사이 직장에서는 해직위기를 맞았고 가족들도 위기의식을 느껴 김씨에게 병원 입원을 권유했다. 다행히 자신의 알코올 의존증을 인정하고 입원을 받아들인 김씨는 2개월의 치료과정과 3개월의 단주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술을 마셔 결국 재입원을 한 상태다.

가정주부 황모(32)씨도 술 때문에 가족에게 버림받고 나서야 치료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상고를 나와 직장을 다니다 20대 초반 결혼을 한 황씨는 전국을 돌며 야채상을 하는 남편이 집에 없을 때면 시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괴로워했다.

시댁과의 갈등을 잊으려고 시작한 음주는 남편의 비난을 자초했고 황씨는 결국 남편에게 이혼 협박까지 당하게 됐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친정의 권유로 입원치료를 받기 시작한 황씨는 현재 3개월의 치료과정을 마치고 사회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운 좋게도 병원 사회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새 직장도 구해 4월초부터는 조그마한 회사의 경리로 일하고 있다.

■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기 쉬운 사람 있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이유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나 유전학적, 심리학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남들보다 알코올 의존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전학적 요인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 중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있을 때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이 질환에 빠질 확률이 높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71.4%가 가족력을 갖고 있었고 부모가 알코올 의존증인 경우는 가족력이 38.1%에 달했다.

또 세로토닌계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부족한 사람도 알코올에 빠질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의존적인 사람,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이 알코올에 빠지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기대거나 해결책을 제시해줄 사람이 없을 경우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에 마시게 된다.

▷사회문화적 요인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술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 술을 구하기 쉬운 여건, 경제불황으로 인한 실직 등이 알코올 의존증을 부른다.

■ 알코올 의존증도 단계가 있다
전문의들은 음주의 발전단계를 ▲사회적인 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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