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교차하는 연극<행복한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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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교차하는 연극<행복한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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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는 행복인가? 불행인가?

^^^▲ 연극<행복한 덫>공연배우 김대령(좌)과 이현경
ⓒ 이훈희^^^
공연을 보러갈까 말까 망설일 정도로 비가 많이 오던 가을 저녁이었다.

행복한 덫은 어떤 덫일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결국 찾아 간 곳은 대학로의 동숭무대 소극장이었다.

소극장의 정확한 위치도 모른 채 혜화 로터리를 지나고 있을 무렵 폭우 속에서도 우산을 든 채 길게 줄을 선 행렬이 보였다. 연극<행복한 덫>을 보기 위한 관객의 행렬이었다. 의외였다.

최근 인기 영화의 유행하는 강원도 사투리를 던지는 배우의 유머로 공연 전 안내사항을 전달하고 어둠속의 촛불이 켜지면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서서히 무대의 조명이 켜지면서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젊은 미망인의 역할을 맡은 이가 TV 탤런트 이현경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연극무대 데뷔작인 셈이다.

연극<행복한 덫>(연출:김희종)은 체홉의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작품은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간 남자와 남편을 잃어 돈 갚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젊은 미망인이 서로 다투다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젊은 미망인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와 새로운 사랑에 빠져드는 그녀의 설정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두 번째 작품은 삼류 노인배우가 취중에 극장에 갇혀 있다가 극장에서 몰래 잠자던 배우 지망생에게 인생의 한탄을 하는 내용이다.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연기를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배우 지망생을 관객으로 하여 펼치다가 노인배우는 행복에 빠진다. 이것을 지켜본 배우 지망생은 자신이 연기하는 밝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노인 배우 역에는 김희종 연출가가 직접 소화하여 그 깊이를 더했다.

<행복한 덫>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을 각색한 공연이다. 각색과정에서 뮤지컬적인 요소와 코믹한 내용을 첨가했다. 공연도중 갑작스레 나타나는 젊은 배우 지망생의 등장과정은 관객 모두가 즐거운 탄성을 지르게 했으며, 빚 독촉을 위해 찾아온 남자의 화가 난 연기를 랩으로 표현하여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체홉은 인간의 평범한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거기서 인간 존재의 답을 구하려고 했던 작가이다. 또한 일상이라는 껍질에 가려진 인간의 삶의 본질과 인간의 참모습을 웃음과 눈물, 연민과 비판, 감정동화와 객관주의, 멜로드라마와 자연주의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희곡 세계 속에 창조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의 희곡이 무대 위에 올려 웃음과 눈물을 그려내고 있다.

^^^▲ 연극<행복한 덫>공연포스터
ⓒ 극단 바다^^^
연극<행복한 덫>의 김희종 연출가는 “원작에 있는 인물보다 우리에게 이해의 폭이 넓은 인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관객이 신나서 박수도 치고 또 살짝 코끝이 한번 찡하고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은 웃지만 눈에서는 한 방울의 눈물이 교차하는 연극이 ‘행복한 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며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를 얼마나 알고 지낼까. 그런 기회는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회가 자신에게 다가 온 순간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어떻게든 행동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덫에 빠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행복한 순간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삶의 활력소가 됨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훈희 기자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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