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부동산 업체가 미국의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를 인수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다롄완다그룹(大連万達集団, 대련 만달집단, Dalian Wanda Group)은 12일 미국 영화사를 235억 달러(약 4조 2천 43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계약 체결식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졌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이날 “영화 제작에서 배급, 영화관 체인까지 자사 내에 완비돼 완다그룹이 전 세계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발신력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중국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글로벌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부동산의 왕이라 불리는 왕젠린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아시아판) 2015년 중국 부자 순위에서는 총자산 약 300억 달러(약 35조 3천 750억 원)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 판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고질라(Godilla)' 등을 제작한 영화사로 유명하다.
완다그룹 발표에 따르면, 중국기업이 영화산업 분야에서의 해외기업 인수 관련 건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이번 중국 기업의 미국의 영화사 인수로 중국 기업의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이 주업인 완다그룹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오락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012년에는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에이엠시 엔터테인먼트(AMC Entertainment)를 26억 달러(약 3조 1천 538억 원)에 인수 한 적이 있다. 이 AMC는 영화관 운영 회사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1년 후 완다그룹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 2천만 달러(약 242억 5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완다그룹 내 자회사인 ‘완다 시네마 라인(Wanda Cinema Line)’은 중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네마 체인으로 중국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는 박스 오피스(box office)의 주식 지분 14.5%를 소유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세계 영화업계에서 주요 영화제작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영화 및 텔레비전 스튜디오를 중국 동부의 칭다오에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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